[TV토론] "먹고사는 게 힘들어"…이재명 '일꾼론'에 민주당 "압도적 완승" 주장

김은지 기자 (kimej@dailian.co.kr)

입력 2025.05.19 04:05  수정 2025.05.19 04:05

"유능하고 충직한 대리인을 뽑아야"

"추경 통해 서민 경기 살리는 게 중요"

"통상, 잡무처리하듯 서두르면 안돼"

선대위 "李, 준비된 후보 면모 보여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으로 18일 서울 상암동 SBS 프리즘센터 스튜디오에서 열린 21대 대선 1차 후보자 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먹고사는 일이 얼마나 힘들고 팍팍하냐"며 '대한민국 위기론'을 꺼내들고, '일하는 대통령' 이미지 띄우기에 집중했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는 1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하는 첫 TV토론에 출연해 통상과 국가경쟁력 등 경제 활성화 방안을 설명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재명 후보는 토론 초반부터 "내수가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며 "결국 골목상권이 망하고 있고 서민 주머니가 비고 자영업자의 매출이 줄어 가게가 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불경기에는 정부가 조정 역할을 해야 한다"며 "추경(추가경정예산)을 해서 서민 경기와 내수경제를 살리는 게 중요하고, 두번째로 장기대책으로는 인공지능(AI)을 포함하는 첨단기술 산업과 재생에너지 산업, 문화산업 육성을 통해 새로운 영역을 만들고 공평 성장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후 이 후보는 국민들에게 교과서를 무상제공한 것처럼 AI 이용 기회를 부여해야 한다는 공약을 펼쳐왔던 것에 대해, 비용 등 '현실성' 공세에 맞닥뜨렸다. 이 후보는 여기에 대해선 "국민들이 최소한 전자계산기를 쓰듯이 이런 챗GPT를 무료로 쓸 수 있게 하겠다는 것에, 생각하는 것만큼 12조원이 들거나 그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맞받았다.


이 후보는 "너무 비관적으로 본다"며 "어차피 연구개발(R&D) 예산을 민간 기업들하고 연합을 해서 공동 개발을 하면 된다. 운영 주체는 민간으로 하고, 합동으로 연구개발을 하면 된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와 상호관세 정책이 실현되면서 통상전쟁이 격화하고 있는 데 대해선 "국제 경제 질서가 요동치고 있다. 물론 트럼프 취임 이전에도 국제사회는 이미 자국중심주의 보호무역주의로 회귀하고 있었지만, 트럼프로 인해 극대화 됐다"면서 "지금 당장 대한민국 수출기업들이 곤란을 겪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 후보는 "당장 미국과 관세 관련 협상을 해야 한다"며 "이 협상에서 가장 중요한 원칙은 국익 중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와 관련 "섬세하게, 유능하게 이 사태를 잘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라며 "대책으로는 통상 협상을 잘하되, 향후 수출 시장이나 수출 품목 다변화의 필요가 있다. 특히 경제 영토를 넓히기 위한 외교적 노력이 각별히 필요하고 내수 비중을 이제는 서서히 높여가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서두르면 안되는 것이 아니냐. (차기) 정부가 구성이 안됐는데 왜 이렇게 (한덕수 전 국무총리 등이 미국과) 협상을 서두르느냐"며 "정부 정책을 집행하는데, 통상 문제는 매우 시급한 주제인데 일상 잡무를 처리하듯이 하면 안된다"고 현 정부를 질타했다.


그는 권영국 후보에게 질문을 하면서도 "관세 협상에 있어서는 사실 미국도 그렇게 압도적인 우위에 있는 상황은 아니라고 보여진다. 그들(미국)도 급하지 않을까"라며 "지금 부과한 관세를 100% 유지하긴 어려울 것이고, 그럼 결국 협상의 여지가 있을 것 같다. 서두르지 말아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 후보는 토론 마무리 발언에서도 다시 한번 경제 위기와 일꾼론을 설파했다.


이 후보는 "지금 대한민국이 큰 위기다. 먹고사는 일이 얼마나 힘들고 팍팍하나. 내란 세력 때문에 나라가 위기에 처했다"며 "대통령은 크게 국민들을 통합해 하나로 힘 모으는 우두머리다. 대통령을 뽑는 데 있어서는 그가 이 나라 국민의 힘을 합쳐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는지 꼭 봐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유능하고 충직한 대리인을 뽑아야 국민이 맡긴 권력과 예산을 오롯이 국민만 위해 쓸 것"이라며 "주어진 권력을 사적 이익을 위해 남용하는 정치 집단에게 또 대한민국의 운명을 맡길 수 없다. 유능한, 준비된 대통령 이재명에게 기회를 달라"고 표심에 구애했다.


이 후보는 TV토론회 종료 후 취재진을 만나 "국민의 삶이나 대한민국의 상황이 매우 어려운데 어떤 방식으로 난제를 타개할 지에 대한 진지한 토론이 됐다"며 "앞으로 더 나은 국민의 삶과 더 나은 대한민국을 위해 더 많이 연구하고 토론하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후 페이스북에 글을 올린 이 후보는 "저성장 극복과 민생경제 활성화 방안, 트럼프 시대의 통상 전략, 국가 경쟁력 강화 방안 등 우리 사회가 당면한 현실적 과제와 미래 비전에 대해 치열하게 논의했다"며 "경제의 저성장 국면을 극복하고 민생을 살리는 길은 결국 국민 개개인의 삶을 최우선에 두는 것에서 시작한다고 거듭 강조했다"고 자평했다.


그는 "대한민국의 미래는 누가 대통령이 되느냐가 아니라, 어떤 나라를 만들어가느냐에 달려 있다"며 "국민의 유능한 일꾼, 유용한 도구가 돼 새로운 대한민국을 반드시 실현하겠다"고도 다시 한 번 약속했다.


이날 민주당 의원들은 1차 TV 토론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의 1위'를 주장하며 여론전에 열을 올렸다.


조승래 중앙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포용력과 신뢰감·안정감 등을 통해 준비된 후보의 면모를 확실히 보여줬고, '진짜 대한민국'을 만들 적임자는 '이재명'이라는 점을 국민께 확실히 각인했다"고 총평했다. 조 수석대변인은 "이재명 후보는 시종일관 진지한 자세로 윤석열 정권의 실정과 내란으로 피폐해진 민생과 경제를 타개하기 위한 비전을 보여주고자 힘썼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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