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율 0.452’ 김혜성, 극적 빅리그 잔류…생존 경쟁은 계속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5.05.19 10:19  수정 2025.05.19 10:20

주전 에드먼 복귀에도 잔류 성공, 다저스는 베테랑 테일러 방출

상대가 좌완 선발 내보내자 이틀 연속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

플래툰 극복 최대 관건, 좌투수 상대로 경쟁력 보일 필요

빅리그 잔류에 성공한 김혜성. ⓒ AP=뉴시스

빅리그 콜업 이후 맹타를 휘두른 김혜성(LA다저스)이 극적으로 생존에 성공했다. 하지만 뚜렷한 과제도 남겼다.


다저스는 19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LA 에인절스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토미 에드먼을 부상자 명단(IL)에서 복귀시켰다.


앞서 김혜성은 MLB 개막 로스터 진입에 실패, 마이너리그 트리플A서 시즌을 소화하다 에드먼의 부상으로 빅리그 콜업 기회를 잡았다. 당초 에드먼이 부상서 돌아올 경우 다시 마이너리그로 강등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반전이 일어났다. 지난 4일 빅리그로 승격된 김혜성은 14경기에서 타율 0.452(31타수 14안타), 1홈런, 5타점, 9득점, 3도루, OPS(출루율+장타율) 1.065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러자 다저스는 김혜성을 다시 마이너리그로 내릴 명분이 사라졌다. 오히려 김혜성 ‘나비효과’로 다저스는 베테랑 내야수 크리스 테일러(34)를 지명양도 선수로 방출시키며 자리를 마련했다.


올해로 다저스에서 10번째 시즌을 맞이한 테일러는 28경기에 나서 타율 0.200(35타수 7안타)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내야와 외야를 오가며 활약이 가능한 유틸리티 플레이어인 김혜성이 강렬한 인상을 남기면서 다저스로서도 비슷한 롤을 맡고 있는 테일러의 방출이 불가피한 선택이 됐다.


플래툰 극복이 최대 과제로 떠오른 김혜성. ⓒ AP=뉴시스

물론 빅리그에 잔류했다고 해서 김혜성은 여전히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그의 생존 경쟁은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에드먼의 복귀로 주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김혜성은 상대가 좌완 선발 투수를 이틀 연속 내보내자 모두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최근 9타석 연속 출루 등 뜨거운 감각을 자랑했던 김혜성은 전날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가 경기 막판 대주자로만 나섰다. 이날도 에인절스가 일본인 왼손 투수 기쿠치 유세이를 선발로 내면서 벤치에서 대기했고, 끝내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결국 계속 빅리그 무대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플래툰을 극복하는 게 최대 관건이다. 아무래도 상대가 우완 선발을 낼 때만 기회를 얻게 된다면 반쪽짜리 타자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


들쭉날쭉한 출전이 반복된다면 타격 컨디션 유지에도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기 때문에 김혜성은 어떻게든 좌투수 상대로 강렬한 인상을 남길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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