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내비게이션 최신 업데이트
신호등 정보 연동 기능 제공
후면번호판·주차장 입구 상세 안내 등
현대자동차그룹이 현대차·기아의 차량 내비게이션을 업데이트하며 신기능을 대폭 추가했다. 신호등 정보와 연동한 대기시간이 실시간으로 제공되며, 최근 도입이 늘고 있는 후면번호판 정보도 안내된다.
19일 HMG저널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경찰청 및 한국도로교통공단과의 협업을 통해 전국 주요 지자체에서 관리하는 교차로의 실시간 교통 신호 데이터를 활용한 차세대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앞으로 현대차·기아의 내비게이션에서는 신호등의 잔여 시간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운전 중 교차로에 접근하고 있을 때 현재 신호가 초록불이라면, 실시간 신호 상태를 표시하면서 다음 신호로 변경되는 잔여 시간 정보도 미리 알려준다.
이를 통해 운전자는 무리하게 교차로를 통과하거나 갑작스럽게 제동하는 상황을 피할 수 있다. 정차 중일 때, 초록불로 바뀌기까지 몇 초 남았는지를 표시해 주기 때문에 출발을 미리 준비할 수 있어 급출발을 줄이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새롭게 적용된 내비게이션은 횡단보도가 설치된 교차로에서 차량 신호, 보행 신호, 주행 경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맞춤형 안내를 제공한다. 2022년과 2023년에 걸쳐 교차로 우회전과 관련된 도로교통법이 개정됐지만, 여전히 많은 운전자들이 실제 주행 상황에서 혼란을 겪고 있다.
예를 들어 차량이 횡단보도가 있는 교차로에서 우회전을 해야할 경우, 전방 직진 신호에 대한 정보뿐만 아니라 경로 내 보행자 신호 정보가 함께 표시된다. 운전자는 내비게이션을 통해 적색·황색·녹색 신호 상태와 보행 신호의 남은 시간을 바로 확인하고 더욱 안전하게 주행할 수 있다.
신호등이 외부 구조물이나 대형 차량 등에 가려 잘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도 내비게이션을 통해 실시간 신호 잔여 시간을 확인할 수 있으며, 이는 교차로 통과 시 주행 판단에 도움을 줄 수 있다. 현재 신호등 정보 연계 기능은 강릉시, 의왕시, 대전시 등 일부 지자체를 대상으로 약 400개 교차로에서 사용 가능하며, 대상 지역은 경찰청 및 한국도로교통공단의 신호등 정보 구축 일정에 따라 점차 넓혀갈 예정이다.
이번 업데이트에는 실시간 신호 잔여 시간 표시 기능 외에도 운전자의 편의와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신기능이 함께 적용됐다.
지하 주차장 경로선 표시 기능이 개선돼 주차장 진입 시 운전자가 선택한 상세 출입구 위치까지 안내 가능하다. 또 장애인 차량이나 전기차 운전자는 내비게이션에서 장애인 주차 구역, 충전기 위치 정보 등 필요한 주차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현재 차량의 위치부터 선호하는 주차장 출구까지 최적화된 경로의 길안내는 복잡한 주차장에서의 스트레스를 크게 줄일 수 있다.
후면 번호판 단속 안내 기능도 새롭게 추가된다. 해당 구간에 진입하면 '약 200m 앞 시속 30km 단속 구간입니다. 후면 번호판을 단속하는 중입니다'라는 음성 메시지와 함께 시각적인 아이콘 표시를 통해 운전자가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도록 돕는다.
주요 랜드마크를 기반으로 한 회전 안내 기능도 개선됐다. 교차로나 분기점 부근에 대형마트, 백화점, 주유소, 현대차 쇼룸 등 주요 시설물이 위치한 경우, 해당 건물을 기준으로 방향 전환 안내가 제공된다.
현대카드와 연계한 개인화 추천 기능도 이번 업데이트에 포함되었다. 현대카드 사용 이력에 기반해 목적지 주변의 도보로 방문할 수 있는 장소를 개인 맞춤형으로 추천하는 서비스다. 차량이 주차장이나 충전소 등 일정 시간 머무르는 목적지에 도착하면, 내비게이션은 맛집, 카페, 명소 등과 같이 사용자 성향에 맞는 주변 추천 장소를 제안하는 식이다.
주변 장소 검색 기능에도 개인화 맞춤 기능도 강화됐다. 만약 운전자가 주변 카페를 검색하면, 일반적인 검색 결과가 아닌 사용자의 성향을 고려한 추천 장소 순서대로 결과가 표시된다. 개인 맞춤형 추천 기능은 차량 내 현대카드를 등록하고 개인정보 수집 이용 동의를 한 고객 대상으로 제공된다.
이번 업데이트는 현대차∙기아∙제네시스 모델 중 ccNC 및 ccIC가 적용된 차량을 대상으로 한다. 그 외 인포테인먼트 플랫폼 고객들은 지도 업데이트와 시스템 안정화 작업을 지원받는다.
현대차그룹은 "실시간 교통 데이터를 활용해 보다 정확하고 유용한 서비스를 구현했으며, 앞으로도 AI 기반의 교통 흐름 예측, 실시간 도로 정보 공유, 똑똑하고 정밀한 길안내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을 이어 나갈 예정"이라며 "진화하는 내비게이션 기술은 우리의 일상을 한층 더 풍요롭게 만들어줄 것"이라고 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의 내비게이션은 소프트웨어 계열사인 현대오토에버가 담당하고 있다. 현대오토에버는 이번 차세대 내비게이션 서비스 기능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고, 고도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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