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코오롱글로벌·금호건설 등 호실적
철저한 원가 관리에 사업 다각화 효과 ‘주목’
주요 중견건설사가 국내 건설경기 침체에 따른 미분양 속에서도 올해 1분기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원가 절감 노력과 비주택 사업 수주 등 사업 다각화 덕분이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동부건설, 코오롱글로벌, 금호건설 등이 1분기 개선된 실적을 거두었다. 동부건설은 매출 4162억원, 영업이익 150억원을 기록했다. 원가율 개선과 함께 수익성 높은 수주 물량의 착공이 본격화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동부건설은 지난해 원가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던 주요 현장들이 대부분 준공되며 매출 원가 구조가 크게 개선됐다. 선별 수주 전략도 주효했다.
주거 건축 공사는 강남 소규모 단지나 고척동 모아타운처럼 작은 단지를 통합 개발하는 틈새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비주거 건축공사에선 의료나 물류시설을 중심으로 고수익 선별 수주 전략을 펼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동부건설은 약 10조원 규모의 수주 잔고를 보유 중이다. 수익성 개선에 성공하면서 재무구조도 개선됐다. 올해 1분기 말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239.08%로 같은 기간(242.76%) 대비 3.68%포인트 하락했다.
금호건설도 1분기 영업이익 57억원으로 2분기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1분기 매출은 468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5억원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380% 급등했다. 수익성 중심의 수주 전략과 비주택 사업 강화 포트폴리오에 힘입었다는 분석이다.
부문별 매출을 보면, 건축(750억원)과 주택(1979억원)은 전년보다 각 19%씩 감소했으나 토목(1866억원)은 같은 기간 26% 늘었다. 금호건설 관계자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소폭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이 증가하며 수익성이 개선됐다”며 “수익구조 개선으로 2분기부터는 더 가파른 이익 증가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오롱글로벌도 비주택부문 확대로 실적이 증가했다. 코오롱글로벌은 연결기준 1분기 매출액 6440억원, 영업이익 9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대형 프로젝트 준공의 영향으로 매출액은 1년 전보다 줄었다. 그러나 토목, 환경·플랜트 등 비주택 부문 신규 착공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5배가 넘게 늘었다. 1분기 수주금액 3269억원 중 64%(2093억원)이 비주택에 해당된다.
이 외 KCC건설과 한신공영 등도 영업이익이 늘었다. KCC건설은 1분기 매출 4495억원, 영업이익 289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 65% 증가했다. 사회간접자본(SOC) 사업과 공법 개선을 통해 비용은 줄이면서도 품질은 유지하는 ‘밸류 엔지니어링’에 집중한 결과로 풀이된다. 한신공영도 매출 3045억원, 영업이익 165억원을 달성하며 같은 기간 각각 5%, 93% 증가했다.
반면 주택 의존도가 높은 계룡건설이나 HL디앤아이한라 등은 저조한 실적을 받아들었다. 계룡건설의 1분기 실적은 매출액 6686억원, 영업이익 311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 9% 감소한 수준이다. 특히 분양수익(1071억원)이 62%나 급감했다.
HL디앤아이한라도 매출 3249억원, 영업이익 142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8%, 22% 감소했다. 자체사업의 매출 기여가 사실상 전무했던 결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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