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사흘 동안 광주 누비는 이준석 "전라도, 분산 투자할 시기"

데일리안 광주 =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입력 2025.05.20 00:10  수정 2025.05.20 00:10

"이재명, 경북서 '한 당 독점은 발전 안돼'…

그 말 맞다면 전라도 지역도 분산 투자해야"

'더현대 광주' 예정 부지 직접 둘러본 뒤

"광주 경쟁체제 만들어야 더한 것들 광주에"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19일 오후 광주 광산구 금호타이어 공장을 찾아 화재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뉴시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전라도 지역도 분산 투자해야 하는 시기"라며 호남 표심을 파고 들었다.


이준석 후보는 19일 민주당 계열 정당의 '텃밭'이라 불리는 광주를 찾아 1박 2일 '호남 표심 잡기' 행보에 돌입했다. 이 후보는 전날 제45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 참석 이후 하루 만에 또 다시 광주를 방문했다.


그는 이날 광주 첫 일정으로 화재가 일어난 광산구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을 찾아 "엄청난 재난 상황인 만큼 정치권에서도 뜻을 모아 지원하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대선 후보들 중 처음으로 금호타이어 화재 현장을 방문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19일 광주 북구 복합쇼핑몰 '더현대광주' 예정부지를 둘러보고 있다. ⓒ이준석 캠프

이 후보는 이어 북구 광주복합쇼핑몰 추진 현장을 찾았다. 이 후보는 이날 현장을 둘러보기 직전 기자들과 만나 '더불어민주당 텃밭이라 평가받는 광주가 상대적으로 발전이 더딘 이유가 무엇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을 받자 "이재명 후보가 경북 지역에 가서 '한 당이 오랫동안 독점하는 곳에서는 발전이 안 된다'며 경북 표심을 달라는 취지로 말했다"며 "이재명 후보 말이 맞는다면 전라도 지역도 분산 투자해야 하는 시기가 아니냐"고 했다.


그는 "계엄에 반대하고 탄핵에 찬성했고, 누구보다도 광주의 젊은 세대 입장에서 고민을 많이 한 개혁신당이 적임자"라며 "양지만 쫓아다닌 이재명 후보보다 어려운 정치 과정을 마다하지 않고 도전하면서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정신을 실현하고, 보수 진영 후보로서 5·18 정신과 광주 지역 발전을 위해 선명한 행보를 보여온 내가 적임자"라고 했다.


이 후보는 호남 표심에 공을 들이는 이유에 대해선 "많은 분들이 '광주는 변하지 않고, 노력한 것에 대해 표를 주지 않을 것'이라고 광주를 비하하는 이야기를 한다"며 "그런데 광주 시민들께서 (이번에는) 한 번 아니라는 것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광주는 지금까지 민주당에서 잡아놓은 표처럼 생각했다면, 이번에는 다르다는 것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광주과학기술원(GIST)에서 과학기술 연구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선 "연구 성과와 개인적인 부가 완벽하게 연동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북구 전남대 후문 집중유세를 펼치고 있다. ⓒ이준석 캠프

이 후보는 북구 전남대 후문 집중유세를 마지막으로 이날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 후보는 "이번 대선은 정치적으로 사망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빈자리를 어떤 정치와 사람이 메울 것인가를 결정하는 중요한 선거"라고 했다.


그는 "민주당이 광주를 독점하는 정치 상황에서 개혁신당의 목소리가 광주 시민들에게 더 받아들여졌을 때 경쟁을 할 수 있는 정치 문화가 된다"며 "광주의 정치를 경쟁 체제로 만들어야 복합쇼핑몰보다 더한, 젊은 세대가 더 필요로 하는 것들을 광주에 가져올 수 있다"고 했다.


이 후보는 또 "이재명 후보는 입법권력을 장악했고, 이제 행정권력을 장악하려고 한다. 그렇게 된다면 사법부를 압박해 사법 시스템마저 자기 손아귀에 넣으려고 할 것"이라며 "이게 바로 삼권분립을 훼손시키려는 독재자가 되고 싶어하는 사람의 행보로,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가장 배척해야 할, 5·18 민주주의가 가장 상극으로 생각하는 '현대적 독재'를 하려는 것 아니겠느냐"라고 날을 세웠다.


이 후보는 20일에도 광주에서 언론인들과 간담회를 갖고, 전남대를 찾아 '학식먹자 이준석' 시리즈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이순신동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앞서 이 후보는 이날 광주를 찾기 전에는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중국과 대만이 싸우더라도 우리는 중간에서 '셰셰'(謝謝·고맙습니다)만 하면 된다는 분에게 대한민국 미래를 맡긴다는 것은 상상만으로도 끔찍한 일"이라며 "'이재명 총통의 시대'를 막아내겠다"고 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에 대해선 "훌륭한 분이지만 마지막으로 선거에 당선된 때가 무려 15년 전의 일"이라며 "(어제)TV토론회에서 김 후보의 사고와 경험이 얼마나 현장과 괴리돼있는지 국민이 직접 느꼈을 것으로 본다. 이 싸움은 이제 이준석과 이재명의 일대일 결전의 장이 돼야 한다"고 했다.


이 후보는 김 후보의 '단일화 러브콜'에는 연일 선을 긋고 있다. 이 후보는 이날 중구 서울시청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이 주재한 '약자와 동행하는 서울 토론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단일화 논의 자체에 전혀 관심이 없다"며 "그것은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를) 이길 수 있는 방식이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이 후보는 김 후보가 이날 토론회에서 '우리 당이 그동안 잘못해서 (이 후보가) 밖에서 고생을 하고 있다. (나와) 생각이 늘 같고, 같은 정책 방향으로 함께 가고 있다'고 밝힌 데 대해선 "지난 3년간 내가 아주 큰 성과를 내놓은 직후엔 (국민의힘에서) '저 인간 때문에 표 떨어진다'하면서 내쫓더니, 다른 소리를 하는 거 보니 환절기인가 보다"라며 "내 정치적 입장이 달라질 것은 없다"고 거리를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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