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저녁 서울 한 카페에서 긴급 간담회
직접 커피 내리며 자영업자들 반응 수렴
"분노하셨다…커피 원가엔 인건비·임대료
·배달 앱 수수료 등 포함, 민주당 사과해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알아보니까 커피 원가가 120원이더라" 발언의 여진(餘震)이 여전히 대선 정국을 뒤흔들고 있는 가운데,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카페 사장들과 긴급 간담회를 갖고 자영업자들의 민심을 수렴했다.
김용태 위원장은 20일 저녁 서울 서초구의 한 카페에서 카페 사장들과 긴급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은 "우리 아버지도 잠깐 카페를 운영했기 때문에, 알바를 했던 기억이 있다"며, 간담회가 열린 카페에서 커피를 직접 내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앞서 이재명 후보는 지난 16일 전북 군산 유세에서 "5만원 주고 땀 뻘뻘 흘리며 닭죽 한 시간 고아서 팔아봐야 3만원 밖에 안 남지 않느냐"라며 "그런데 커피 한 잔 팔면 8000원에서 만원 받을 수 있는데 원가가 알아보니까 120원이더라"고 말해 파문을 일으켰다.
이와 관련해서는 실제 카페 사장을 하고 있는 강사빈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부대변인이 "1㎏에 3만3000원짜리 원두를 사용하고, 아메리카노 하나를 만들 때 21g의 원두를 사용한다. 첫 샷을 뽑을 때 원두는 버려야 하며, 추출 시간을 맞추느라 매일 버려지는 원두 역시 존재한다"며 "이 후보의 '커피 원가' 발언은 다른 비용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나같은 자영업자들을 '바가지 장사꾼'으로 몰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이날 긴급 간담회에 참석한 카페 사장들도 커피의 원가는 단순히 '원두 가격'만이 '원가'가 아니라 인건비·임대료·배달 앱 수수료·카드 수수료 등 제반 비용을 포함한 개념이기 때문에, 이 후보의 발언이 자영업자들이 마치 폭리를 취하고 있는 것처럼 일반 소비자들에게 잘못된 인식을 줄 수 있다는데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용태 위원장은 간담회 직후 취재진과 만나 카페 사장들의 반응과 관련해 "분노했고, 시민들이 카페 사장이 폭리를 취하는 것처럼 느껴지게 했다"며 "실질적으로 커피 원가는 인건비·임대료·배달 앱 수수료·카드 수수료에 커피를 내리는 정성까지 포함하면 더 올라갈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후보의 발언과 관련 "마치 자영업자가 폭리를 취하는 것처럼 말하는 인식이 굉장히 잘못됐다고 말씀을 주셨다"고 부연했다.
김 위원장은 민주당으로부터 고발당한 상태다. 이 후보의 발언 직후 김 위원장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 중에서 "이재명 후보가 '커피 원가가 120원인데 비싸게 판다'" 중 '비싸게 판다' 대목이 없는 내용이라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고발하기 전에 본인들이 '원가 120원'이라고 잘못 말한 부분부터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며 "이 후보는 백현동·대장동·성남FC 등 굵직한 뇌물·부패 사건에 연루돼 있는데, 그런 논리라면 거기(이 후보)야말로 무기징역"이라고 반박했다.
이날 간담회를 마친 뒤 김 위원장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우리 정치는 커피(원두)값이 아니라 커피를 파는 사람들의 땀과 정성을 이야기해야 한다"며 "커피를 내리는 데는 원두값 뿐만 아니라 전기료·수도료·임대료 등과 함께 사람들의 정성이 들어간다. 민주당은 변명하고 오만하게 굴 게 아니라 소상공인·자영업자 분들에게 사과부터 하시라"고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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