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식 "홍준표 '尹 탈당에 김문수 지지'" 전해…보수대통합 눈앞
홍준표 전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전 대통령이 탈당한 만큼, 이제는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지지해야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김대식 의원이 전했다.
국민의힘 '하와이 특사단'의 일원으로 미국 하와이로 건너가 홍 전 대표를 만난 김대식 의원은 19일 언론에 "홍 전 시장이 보수 통합은 꼭 돼야 한다고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김문수 대선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경선에서 고배를 마시고 탈당한 뒤 출국한 홍 전 대표의 선대위 합류를 설득하기 위해 김 의원과 유상범 의원, 이성배 대변인 등으로 구성된 특사단을 미국 하와이로 급파했다.
앞서 탈당까지 한 홍 전 대표는 특사단을 향해 "오지 말라"는 뜻을 전달하면서 선대위 합류에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쳐왔다. 하지만 특사단과 회동을 함께 하면서 입장을 일정 부분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김대식 의원은 "(홍 전 대표가) '앞으로 정치적 메시지는 김 의원을 통해 전하겠다'는 이야기도 했다"며 "오늘 홍 전 시장에게 선대위 합류를 직접적으로 설득하지는 못했다. 내일 하와이에 남아 설득을 이어가겠다"고 설명했다. 정확한 회동 성과는 오는 20일 발표할 계획이다.
다만 홍 전 대표는 선대위 합류에는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격적인 합류보단 측면 지원을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대선 후보 경선에서 탈락한 뒤 탈당해 하와이로 떠난 홍 전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들이 국민의짐이 된 줄도 모른다' '대선이 끝나면 정통 보수주의는 새판을 짜야 한다' 등의 글을 올리며 국민의힘을 향해 날선 반응을 보여왔다.
이날 오전에도 홍 전 대표는 페이스북 커버 사진을 푸른색 정장과 넥타이를 착용한 사진으로 변경하면서 선대위 합류 의사가 없음을 우회적으로 내비친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았다. 하지만 4시간 뒤 파란색 정장에 붉은색 넥타이를 착용한 사진으로 변경하면서 합류가 가능하다는 시그널을 주기도 했다.
▲[현장] 김문수 서울역서 30분 연설…빗속 구름인파, 유세 끝난 뒤에도 "김문수, 김문수"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서울역 광장에서 30분간 유세 연설을 하며 서울 시민들을 향해 지지를 호소했다. 광장에 모인 지지자들은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우산 한 번 펴지 않고 김 후보의 연설을 듣기 위해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19일 저녁 서울역 광장이 붉은색으로 물들었다. 무대 앞과 양 옆은 물론 무대와 약간 떨어져 있는 넓은 돌계단도 김문수 후보를 응원하는 지지자들로 빼곡히 찼다. 인파가 몰리며 정신없는 상황 속에서도 이들은 무대만 하염 없이 바라보며 김 후보가 오기를 오매불망 기다렸다.
오후 6시 35분경 김 후보가 무대 위로 오르며 모습을 드러냈다. 지지자들은 "김문수"를 연호하고 '2 김문수'가 적힌 빨간색 플랜카드를 격하게 흔들며 환영했다.
김 후보는 본격 연설에 앞서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서 진심으로 다닐 때마다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유세를 도우러 나온 일부 국민의힘 의원들과 함께 서울역 광장에 모인 시민들을 향해 큰절을 올렸다. 김 후보는 "여러분, 우리를 너그럽게 받아주시고 앞으로 우리와 함께 대한민국을 더욱 위대하게 한번 만들어나가자"고 힘차게 외쳤다.
그리고 가장 먼저 김 후보는 GTX를 전국으로 확대해 교통혁명을 이루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출근 시간이 1시간 내라면 삶의 질이 높아지고 저녁이 있는 삶이 된다. '교통이 바로 복지'라는 신념으로 GTX A·B·C·D·E·F 노선을 확실하게 완수하겠다. 수도권의 GTX만이 아니라 지방에도 GTX를 만들어 전국 교통혁명을 이룩하겠다"고 했다.
미국과의 관세 문제 해결하겠다고도 했다. 김 후보는 "현대자동차만 하더라도 31조원을 들고 미국에 가서 공장을 만들겠다고 한다. 관세 때문에 그렇다. 미국이 관세를 너무 많이 높이기 때문에 미국 가서 공장을 운영하면 관세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대통령이 되면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서 관세가 없거나 가장 낮도록 반드시 만들어 내겠다"고 약속했다.
또 "그저께 미국 대사하고 만나 점심을 같이했다. 오늘은 주한미국상공회의소 제임스 김과 150여 명의 미국 기업 대표들과 만나서 점심을 같이하고 대한민국의 어려운 점을 많이 이야기하면서 한국에 미국 기업이 많이 오도록 투자를 유치하는 이야기를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세계적인 연구소들을 국내에 유치해 취업난 해소에 기여하겠다고 했다. 김 후보는 "경기도지사 시절 판교 테크노밸리에 6개층의 빌딩을 짓고 빌딩 전체를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 연구소를 유치했다. 어떻게 유치했냐면 빌딩을 만들어서 임대료를 거의 안 받았다. 관리비만 조금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전 세계에 BE 연구소는 20개가 넘는다. GE 부회장이 와서 '우리나라 연구소가 어떻느냐'고 물어보니 세계 최고라고 했다. 우리 젊은이들이 제일 공부도 많이 하고 가장 눈치도 빠르고 손도 빠르고 자기가 맡은 일을 해내는 팀워크가 제일 좋고 주어진 시간 내 가장 확실하게 연구 성과를 내놓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경기도지사 시절 프랑스 공공의료연구소인 파스퇴르 연구소도 유치해 판교에 있다"며 "이런 세계적인 연구소를 유치해서 우리 젊은이들이 외국에 나가지 않더라도 국내에서 세계적인 연구소에서 취업을 해서 일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대장동 일당' 재판 마무리 국면…'대선 전 공판 삭제' 李 향한 폭로도
대장동 개발 비리 사건에 연루된 민간업자들, 이른바 '대장동 일당'에 대한 재판이 막바지에 이르렀다.
이런 가운데 대장동 특혜 의혹 핵심에 서 있으면서 별도의 재판을 받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겨냥한 폭로도 이어지면서 대장동 관련 재판들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22부(조형부 부장판사)는 다음 달 중으로 대장동 일당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 혐의 재판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날 열린 183차 공판에서는 이 사건의 단초를 제공한 녹취록을 검찰에 넘긴 정영학씨 등을 증인으로 부른 가운데 추가 증거 조사가 이뤄졌다.
정씨를 비롯해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씨,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남욱·정민용 변호사 등은 이재명 후보가 성남시장으로 재임하던 시절 진행된 대장동 개발 사업과 관련해 성남도시개발공사에 4895억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장동 특혜 의혹의 핵심 증거인 '정영학 녹취록'의 당사자 정씨는 지난 3월 재판부에 수사 초기 검찰에서 했던 진술 상당 부분을 부인하는 의견서를 냈다. 대장동 일당 중 유일하게 구속을 피했던 정씨가 돌연 진술을 바꾼 것이다.
정씨는 의견서에서 "사실관계에 대한 잘못된 기억에 의해 객관적 사실과 다르게 진술한 부분이 있다"며 "구속에 대한 두려움·압박으로 검찰 질문 방향에 따라 잘못 진술했다"고 밝혔다.
한편, 대장동 의혹 관련 별도의 재판(배임 혐의)을 받고 있는 이재명 후보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이진관 부장판사)가 이달에 잡혀있던 공판기일을 모두 취소한 후 다음 달 24일로 변경함에 따라 대선 전 참여해야 하는 공판은 사라진 상태다.
이 후보 측은 관련 혐의에 대해 "대장동 개발사업을 통해 오히려 5503억 원의 공익 환수를 이뤄냈다"며 부인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직 민주당 권리당원 출신인 백광현씨가 "이 후보의 성남시장 재직 당시 비서실 PC 하드디스크에서 대장동 관련 문건을 포함한 다수의 자료를 복구했다"고 밝혀 대장동 관련 재판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백씨는 지난 1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후보의 성남시장 시절 비서실 PC 하드디스크를 포렌식한 후 약 70%의 데이터가 복원됐다며 해당 결과를 밝혔다.
백씨는 "하드에는 '성남시장의 연설문'을 비롯한 비서실 업무 문서는 물론, 대장동과 관련한 '용적률에 따른 분양가 변동 보고서' 등 그 시절 중요 문서들이 가득했다"며 "'사내 메신저 내역'과 같이 주요 사건의 알리바이나 증거가 될 만한 기록들도 남아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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