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외국 영화 100% 관세" 선언에 할리우드 비명, 한국도 예외 아니다 [D:영화 뷰]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입력 2025.05.21 11:01  수정 2025.05.21 11:38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영화 산업이 빠르게 죽어가고 있다면서 외국에서 제작된 모든 영화에 대해 100% 관세를 부과하는 절차를 승인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조치로 미국 문화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의지를 강조했지만, 오히려 할리우드 내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뉴시스

할리우드 업계는 관세 인상이 가져올 부작용에 주목한다. 우선 영화 제작 비용이 급등하면서 제작 편수 자체가 줄어들고, 이는 자연스럽게 티켓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미 팬데믹 이후 회복되지 못한 극장 산업에 추가적인 가격 부담이 가중될 경우, 관객 이탈은 더욱 가속화될 수밖에 없다.


실제로 할리우드 내부에서는 이번 발표에 대한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 최고 흥행작인 '마인크래프트 무비'는 캐나다에서 촬영을 진행했고,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은 영국 도심과 아프리카, 북극 설원 등 전 세계를 배경으로 촬영됐다.


할리우드 원로 배우 로버트 드니로는 제 78회 칸 국제영화제 개막식에서 명예 황금종려상을 받은 후 "예술은 진실이며 다양성을 포용한다"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에 대해 "이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며, 미국만의 문제가 아닌 전 세계 영화산업의 위기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문제는 이 조치가 한국 영화·영상 산업에도 직격탄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만 해도 아마존 프라임 드라마 '버터플라이', 넷플릭스의' 엑스오, 키티'와 '더 리크루트' 등이 한국에서 촬영을 진행했다.


특히 글로벌 OTT 플랫폼의 한국 로케이션 투자는 단순한 일회성 촬영을 넘어, 국내 인력과 자본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고부가가치 프로젝트로 성장 중이다.


그러나 미국 자본의 해외 로케이션 투자가 관세 부담으로 위축된다면, 이러한 기류는 급격히 냉각될 수 있다. 한국을 비롯해 아시아 전반의 글로벌 프로젝트 유치 경쟁력도 큰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이에 이번 조치는 미국 내 자국 우선주의 기조가 콘텐츠 제작 영역으로까지 확대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미국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둔 한국 콘텐츠 제작사들도 배급과 협업 전략에 있어 큰 변화를 요구받게 된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한국은 어떤 대응 전략으로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