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외 4t 이달 베트남에 첫 선박 수출
선박 수출로 신선도 유지
물류비는 대폭 절감 ‘일석이조’
신선도는 유지하고 물류비는 대폭 줄인 우리 참외가 CA 기술을 등에 업고 동남아시아 수출 확대에 나선다. 배로 열흘 걸려 도착한 참외가 비행기로 하루 만에 온 참외와 품질 차이가 없다는 현지 평가를 받으며, 한국 참외의 글로벌 시장 공략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농촌진흥청은 이달부터 동남아 지역을 대상으로 CA 기술을 적용한 참외 선박 수출을 본격화한다. CA(Controlled Atmosphere) 기술은 산소와 이산화탄소 농도를 조절해 신선도를 장기간 유지하는 방식이다. 선박 컨테이너에 적용하면 장거리 수출에 유리하다.
그동안 우리나라 참외는 해마다 300t 가량 해외로 수출됐다. 하지만 주로 일본, 홍콩 등 지리적으로 가까운 나라에 한정돼 있었다.
농진청은 동남아시아 대량 수출을 위한 발판으로 베트남 시장에 주목했다. 베트남은 올해 검역 요건이 최종 타결되면서 지난 3월 중순부터 한 달간 항공편으로 우리 참외 30t이 처음 수출된 곳이다.
성주 참외 수출량 절반 이상을 담당하는 월항농협은 지난해 농진청이 완성한 ‘참외 CA 수출 모형’을 적용해 지난 5월 8일 우리 참외 4t을 베트남에 첫 선박 수출했다.
이 모형은 참외 수출 공정에 ▲저온 보관 ▲예비 냉장 ▲기능성 포장(MA) 기술을 접목한 것이다. 참외 손실률을 비행기와 비슷한 1% 이하로 유지하면서도 물류비는 40~60%가량 절감할 수 있었다.
이 기술 덕분에 참외를 10~15일 동안 신선하게 유지할 수 있어 일본보다 5~7배 더 먼 베트남, 싱가포르 등 장거리 수출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류상천 월항농협 상무는 “CA 기술이 본격화되면 항공편 의존도가 높은 참외 수출에 새로운 돌파구가 열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임종국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과장 역시 “CA 기반 수출 시스템이 본격적으로 자리 잡으면 우리 참외의 우수성을 더 많은 해외 소비자에게 알릴 수 있을 것”이라며 “수출 시장 다변화와 물류비 절감을 위한 품질 유지 기술 지원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성주 참외 수출 현장에서는 오는 7월까지 동남아 수출을 10회(약 40t)로 늘려 전체 참외 수출의 약 13%에 CA 기술을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0
0
기사 공유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