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이번엔 '치킨가게론' 띄웠다…"승수효과 모르는 바보들 있어"

데일리안 파주(경기) = 김은지 기자 (kimej@dailian.co.kr)

입력 2025.05.20 18:05  수정 2025.05.20 18:09

20일 경기 파주 현장 유세

"이해를 못하는 건지 곡해를 하는지 모르겠다"

배우자 토론회엔 "정치, 부인이 하는 것 아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0일 오후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일산문화공원에서 열린 선거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이번에는 이른바 '치킨가게 주인론'을 제시하며 경제의 승수효과에 대해 견해를 피력했다. '호텔경제론' 등 발언을 국민의힘에서 문제 삼는 데 대한 불편한 심기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재명 후보는 20일 경기 파주 금릉역 중앙광장 유세에서 '파주페이' 카드 모형을 전달받는 퍼포먼스 후 "경기가 이렇게 나쁘면 소비를 진작해야 하고, 돈이 동네에 돌게 해야 할 것이 아니냐"며 유세 하이라이트의 포문을 열었다.


이 후보는 국민의힘을 정조준하듯 "그런데 이해를 못 하는 정책 책임자들이 있다"는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러면서 "가계에 돈이 돌면 치킨가게의 매출이 늘 것이 아니냐"며 "치킨가게 주인이 동네에 매출을 써야 한다. 치킨 값을 받은 주인이 막걸리도 한잔 먹을 것이 아니냐. 치킨 주인이 닭도 사고 양념도 사야 하는데, 그럼 (동네에서 소비가 동반되고) 동네 경제가 나아질 것이 아니냐"라고 물었다. 그는 "이런 것을 승수효과라고 한다. 그런데 이걸 모르는 바보들이 있다"라고 재차 날을 세웠다.


이 후보는 호텔 예약을 취소해도 돈만 돌면 경제가 살아난다는 주장을 펴며 국민의힘·개혁신당으로부터 집중포화를 받아왔다. 이는 지난 16일 전북 군산 유세에서 나온 것으로 관광객이 호텔에 예약금 10만원을 건넸다가 여행 계획이 취소돼 예약금을 도로 받아가도 돈이 돌아 경제가 활성화된다는 주장이다.


이 후보는 이 같은 '호텔경제론'이 논란이 된 것을 의식한듯 "이해를 못하는 건지 곡해한 건지 이상하게 해석해서, 만원을 받는 사람이 만원을 쓴다는 보장이 어딨냐는 소리를 한다"며 "누가 그렇다고 하느냐"라고 반문했다. 그는 "극단적으로 (비유) 해서, 돈이 도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100만원이 있는데 한 사람이 움켜쥐고 가만히 있으면 아무것도 아니지만, 10만원이 있는데 열 바퀴 돌리면 100만원과 같다. 왜 10만(호텔예약금)이 꼭 10만이냐고, 누가 그렇다고 하느냐. 왜 못 알아듣는 척을 하느냐. 진짜로 못 알아듣는 것이냐"라고도 물었다. 급기야 "다른 사람이 못 알아들으라 선동하는 것이냐"란 표현까지 불사했다.


또 "허리띠만 쫙 졸라맨다고 무조건 잘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압도적 다수는 허리띠가 안 맞을 정도로 배를 곯으면, 허리띠를 조르면 죽는다. 그럴 땐 밥과 영양제를 줘야 한다"고 했다.


이날 이 후보는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대선 후보 배우자 토론회를 제안한 것을 두고는 "이상한 소리"라고 깎아내렸다.


그는 "정치는 대통령이 하지 부인이 하는 것이 아니다. 모르는 사람이 있는 것 같다"며 "아들이 (정치에) 영향주면 아들이 토론해야 하고, 친구가 영향을 주면 측근 토론도 해야겠다"고 비꼬았다.


이 후보는 파주가 지역구인 윤후덕 의원을 거론하면서 "윤 의원이 우리 측근으로 소문났다는데, 그렇다면 측근 토론도 한번 해야 하느냐"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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