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넬 꾸러미 행방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 적용 위해 중요
건진법사 "잃어버렸다" 진술…檢, 신빙성 낮은 것으로 봐
김 여사 대상 재차 출석 요구 및 강제구인 저울질 심화
검찰은 통일교 측이 건진법사 전성배씨에게 김건희 여사에게 줄 선물 명목으로 '샤넬백'이 아닌 '샤넬 제품 꾸러미'를 전달한 정황을 포착했다. 김 여사의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며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하기 위한 수사망을 좁혀가고 있는 모양새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방검찰청 가상자산범죄합수부(부장 박건욱)는 최근 전씨를 청탁금지법 위반 사건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모씨가 2022년 4~8월 경 건넨 것으로 파악된 샤넬백과 그라프사 다이아몬드 목걸이, 천수삼농축차 등의 행방을 추궁했다.
특히 검찰은 샤넬백의 행방을 찾기 위한 수사에 집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에게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를 적용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물품으로 지목되기 때문이다.
먼저 일본에서 판매 중인 통일교 제품인 천수삼농축차의 경우 50g에 2만2000엔(한화 약 22만원 상당)으로 청탁금지법 수수 기준에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청탁금지법은 1회 100만원을 넘는 금품 수수를 금지하고 있다.
검찰은 그라프사 다이아몬드 목걸이의 경우 윤씨가 목걸이를 돌려 달라는 취지로 전씨에게 보낸 문자 등을 토대로 김 여사에게 전달되지 않았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검찰은 샤넬백 행방을 행방을 쫓는 과정에서 윤씨가 전씨에게 건넨 물품이 샤넬백이 아닌 여러 샤넬 제품이 포함된 꾸러미라는 사실을 파악했다. 이는 최근 '샤넬코리아'를 압수수색해 윤씨 측의 당시 구매 내역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확인됐다.
샤넬 꾸러미는 수천만원 대 고가의 제품들로 추정되고 있으며 검찰은 김 여사가 지난 2022년 윤석열 전 대통령 당선 직후 샤넬 꾸러미 선물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검찰은 지난달 말 윤 전 대통령 부부 사저와 김 여사의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을 압수수색 했지만 해당 물품을 찾지는 못했다.
검찰은 전씨를 대면 조사하는 과정에서 샤넬 꾸러미의 행방에 대해 추궁했는데 전씨는 샤넬 꾸러미를 윤씨로부터 받은 것은 맞으나 주거지를 옮겨다니는 과정에서 잃어버렸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검찰은 전씨의 진술에 대해 신빙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윤씨가 전씨를 통해 김 여사에게 선물을 건넨 이듬해인 2023년에 윤씨가 "김 여사를 만나게 해 달라"며 전씨에게 수차례 보낸 문자 메시지가 확보됐기 때문이다.
윤씨와 전씨는 선물을 건넨 시점이 지난, 2023년 12월부터 1년 간 336차례나 연락하는 등 계속해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검찰은 윤씨 측이 전씨 아내에게 현금을 건넨 정황도 포착하고 윤 전 대통령 부부를 연결시켜 준 대가일 가능성도 들여다보고 있다.
검찰이 김 여사 의혹 관련 수사망을 좁혀가며 재차 출석 요구와 강제구인에 대한 저울질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김 여사 측은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점과 건강 상 문제 등을 거론하며 대면 조사에 불응했다.
서초구의 한 변호사는 "검찰이 대선전이라도 김 여사에 대한 조사를 조속히 마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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