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 외인 순매도에 코스피 2600선 턱걸이…“당분간 단기 조정 국면”

서진주 기자 (pearl@dailian.co.kr)

입력 2025.05.20 17:04  수정 2025.05.20 17:05

2601.80 약보합…삼바·LG엔솔 등 시총 상위株 대부분 내림세

코스닥, 외인·기관 ‘사자’에 상승…2차전지주 약세에 상단 제한

美 신용등급 강등에 ‘과열 해소’ 과정…민감도 낮은 방어주 ‘주목’

2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코스닥지수, 원·달러 환율 종가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강세 출발했던 코스피가 장중 약보합으로 전환해 간신히 2600선을 사수했다. 최근 국내 증시가 장기간 우상향세를 이어온 만큼 미국 신용등급 강등이 단기 과열을 해소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62포인트(0.06%) 내린 2601.80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전장보다 19.26포인트(0.74%) 오른 2622.68로 출발한 뒤 상승세를 이어갔으나, 오후 들어 하락 전환했다.


투자 주체별로 보면 기관과 개인이 각각 610억원, 202억원 순매수해 지수 상승을 유도했으나 외국인이 1141억원 순매도해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대부분 하락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0.10%)를 비롯해 LG에너지솔루션(-4.12%)·현대차(-0.79%)·한화에어로스페이스(-2.86%)·삼성전자우(-0.65%)·기아(-0.33%)·HD현대중공업(-6.26%) 등이 내렸다. 반면 삼성전자(0.18%)와 SK하이닉스(1.30%)·KB금융(1.37%)은 올랐다.


코스닥은 기관과 외국인의 ‘동반 사자’에 상승했다. 다만 2차전지 관련 종목들의 약세가 지수 상단을 제한해 강보합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80포인트(0.25%) 오른 715.55에 마감했다. 지수는 전일 대비 5.61포인트(0.79%) 높은 719.36으로 개장한 뒤 오름세를 지속했다.


투자 주체별로는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582억원, 515억원 사들였고 개인이 733억원어치 팔아치웠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혼조세를 보였다. 알테오젠(-0.63%)·HLB(-1.12%)·레인보우로보틱스(-0.18%)·클래시스(-3.17%) 등이 내렸고, 펩트론(3.31%)·파마리서치(4.14%)·휴젤(1.03%)·리가켐바이오(7.50%) 등은 올랐다.


이날 국내 증시에서는 에코프로비엠(-5.76%)·에코프로(-6.58%) 등 2차전지 관련주의 약세가 부각됐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세액공제 조기 폐지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심이 악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돼 있다. ⓒ뉴시스

국내 증시는 당분간 단기 과열 해소 및 매물 소화 과정을 거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증시 상승세가 지속된 상황에서 국제신용평가회사 무디스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최고 등급인 ‘Aaa’에서 ‘Aa1’으로 한 단계 강등한 것이 단기 조정의 빌미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저항선 돌파를 시도할 시점에서 미국발 악재가 노출됐기 때문에 약세 압력을 피하기는 어렵다”며 “시장이 과매수 상태에 있어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분위기를 고려하면 시장 민감도(베타)가 낮은 방어주에 주목해야 필요가 있어 보인다. 미국에서도 신용등급이 하향된 이후 경기 방어주 중심의 상승세가 나타났다.


강윤형 하나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5주 연속 상승함에 따라 6주 이상 상승세가 이어질 확률은 9% 수준으로 낮다”며 “증시 변동성이 커질 경우 경기 방어주인 은행, 보험, 유틸리티, 통신 등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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