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보기술(IT) 업체 샤오미가 3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개발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중국중앙방송(CCTV) 등에 따르면 레이쥔 샤오미 회장은 19일 “샤오미가 애플과 퀄컴, 미디어텍에 이어 세계에서 네번째로 3나노 공정 모바일 프로세서 칩을 자체적으로 개발·설계한 기업이 됐다”고 밝혔다. 한국 삼성전자는 3나노 공정 AP인 엑시노스 2500을 개발했지만, 아직 자사 스마트폰에 탑재를 못해 양산에 들어가지 못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웨이보(중국판 X)에 “자체 AP인 ‘쉬안제O1’(玄戒O1) 개발을 완료했다”는 글을 올렸다. 쉬안제O1은 대만의 TSMC가 위탁 생산할 전망이다.중국 IT 매체 콰이커지(快科技)는 “현재 전 세계에서 2세대 3나노 프로세스(휴대폰용 SoC)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곳은 대만 TSMC가 유일하다”고 전했다.
반도체업계는 샤오미의 3나노 공정의 칩 개발에 “매우 놀랍다”는 받은 분위기다. 이날 발표에 앞서 업계에서는 4나노 수준을 예상했다고 홍콩 명보는 지적했다. 샤오미에 앞서 독자적으로 고급 SoC를 개발 설계할 수 있는 스마트폰 제조업체는 애플과 삼성, 중국 화웨이 정도였다.
중국이 첨단 3나노칩을 위탁 생산할 수 있는 것은 미국의 규제가 스마트폰에는 적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이 지난해 11월 TSMC에 중국 고객을 위해 7나노 이상의 첨단 인공지능(AI) 칩 공급을 금지했지만, 스마트폰용 칩은 이런 제한을 받지 않는다고 콰이커지는 설명했다.
샤오미는 기존 SoC 공급업체였던 퀄컴과 TSMC과 협력 관계를 병행할 계획이다. 오는 22일 창립 15주년을 기념하는 전략적 신제품 출시 콘퍼런스에서 쉬안제O1을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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