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김문수, 예술계·취약층엔 약속·경청…이재명엔 직격 공세

데일리안 하남(경기) =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입력 2025.05.21 00:05  수정 2025.05.21 00:05

20일 문화·예술계부터 쪽방촌 주민 만나

민심 청취 및 맞춤형 지원 방안 약속

강남권 유세서는 李 비판 수위 높여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쪽방촌을 찾아 어르신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문화·예술계부터 취약계층까지 폭넓은 계층을 만나 민심을 청취하는 한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각종 논란을 정조준하며 이미지 차별화에 몰두했다. 특히 최근 논란이 불거진 이재명 후보의 '커피 원가 120원' 발언과 '방탄 조끼' 등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을 곳곳에서 이어가며 지지층 결집에도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김문수 후보는 20일 서울 양천구 목동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회관에서 국민의힘·한국예총 정책협약식을 갖고 문화·예술 산업 공약을 발표하며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김 후보가 내건 공약은 △청년문화예술 패스 사용처 및 대상 확대를 통한 10분 문화 생활권 조성 △지방국립박물관·민속박물관·대한민국역사박물관 등 지역 분관 설치 △권역별 공연예술 거점 확대를 통한 국립극장·국악관 연계 생활문화센터 △동네 공연장 등 지역 밀착형 문화 공간 확충 등이다.


김 후보는 "정치는 짧고 인생은 길다는 게 내가 정치 오래하면서 내린 결론"이라며 "정치보다는 인생이 더 긴 것이고, 인생은 짧지만 예술은 길다, 예술은 정치보다 월등하게 긴 생명력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나는 화끈한 것을 좋아한다. 경기도에서 나와 같이 일해본 사람들은 다 알 것이다. 나는 한다고 하면 확실히 하고, 그것도 화끈하게 하지 않으면 잠이 잘 오지 않는다"며 공약 실천 의지를 피력했다.


오후에는 화곡 남부골목시장과 영등포 쪽방촌을 찾아 서민들의 삶과 맞닿은 민심을 살폈다. 시장에서는 지역 현안과 민생경제 회복을 약속하며, 이재명 후보의 '커피 원가 120원' 발언을 비판했다. 쪽방촌에서는 국고 지원 확대를 통한 주거 환경 개선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0일 오후 서울 송파구에서 열린 '송파를 새롭게'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강남권 유세에서는 이재명 후보를 향한 공격의 수위가 한층 높아졌다. 유세 중 방탄조끼 착용, 사법리스크, 민주당 주도의 입법 시도 등을 두루 비판하며 대조적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김 후보는 서울 서초구 고속터미널 앞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대법원이 여기 서초구에 있지 않느냐. 조희대 대법원장이 전원합의체에서 이 후보에게 유죄 취지 파기환송을 선고하니, 이런 대법원장을 (민주당과 이 후보가) 청문회와 특검을 하겠다고 하고, 대법관을 100명으로 늘리겠다고 한다"며 "이렇게 대한민국 대법원 자체를 완전히 쥐고 흔들면서 자기 방탄을 하는데, 이런 것을 용서할 수 있느냐"고 꾸짖었다.


송파구 석촌호수 인근 유세에서는 "서울 동부구치소가 송파구에 있지 않느냐"라며 "죄많은 사람은 방탄조끼를 입을 게 아니라 가장 안전한 국가방탄시설 교도소에 가서 앉아있으면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세 현장 곳곳에서는 자신의 옷을 들춰 올리며 "나는 방탄조끼 안 입었다. 방탄 유리도 없다. 바로 시민 여러분이 방탄"이라며 최근 유세현장에서 방탄조끼를 착용한 이재명 후보를 직격했다.


그러면서 "얼마나 많은 죄를 지었는지 법까지 '방탄 입법'하는 사람이 있다. 그래서 방탄 3세트인 방탄 조끼·방탄 유리·방탄 입법"이라고 꼬아 말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0일 오후 경기 하남시 스타필드 하남 앞에 마련된 유세 현장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하남 스타필드 유세에서는 선거운동원들이 모두 '120원 커피'라고 적힌 소품과 커피잔이 달린 모자를 쓰고 등장하며 퍼포먼스를 이어갔다. 김 후보는 '120원 커피'라고 적힌 화분을 양손에 들고 몸을 흔들며 활짝 웃어보였다.


이는 이 후보가 지난 16일 전북 군산 유세에서 '커피 원가가 120원이더라'고 언급한 것을 겨냥한 것이다. 이 후보는 계곡 불법영업 단속 성과를 자랑하는 도중 닭죽과 커피 수익률을 비교하며 해당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당시 이 후보는 "닭죽은 땀 삐질삐질 흘려 1시간 동안 고아서 팔아봐야 3만원밖에 안 남고, 커피 한 잔은 8000~1만원을 받을 수 있는데 알아보니 원가가 120원이더라"고 말했다.


김 후보의 연설에 앞서 하남에서 베이커리 카페를 운영 중인 자영업자가 연단에 올라 이 후보를 향한 분노를 토로하기도 했다.


이 자영업자는 "나는 하남에서 9년째 커피를 팔고 있지만 1500원에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팔고 있다"며 "졸지에 내 배만 불리는 악덕자영업자가 됐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나는 양심껏 장사한다는 말 그대로 소상공인이다. 나같은 소상공인이 이렇게 매도돼서는 절대 안된다고 생각해 이 자리에 나왔다"며 "김문수 후보는 평생을 정직하고 가장 낮은 자리에서 가장 따뜻하게 나같은 사람을 돌봐주면서 살아온 것으로 나는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마이크를 잡은 김문수 후보는 자신의 경기도지사 시절 성과인 △GTX 구축 △스타필드 하남 유치 △하남 경찰서 개청 △위례신도시 조성 △고덕산업단지 내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유치 등을 나열하며 "커피 원가 120원이라는 이런 사람은 어디로 보내야 하느냐. 정말 우리 국민들이 이런 사람에게는 확실하게 따끔한 맛을 보여줘야 한다. 나는 자영업자들 속이 뒤집어 지지 않고, 안전하게 살 수 있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제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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