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이스라엘과 FTA 협상 중단…"악행 좌시 안해"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입력 2025.05.21 04:39  수정 2025.05.21 05:58

EU도 이스라엘과 양자 협정 재검토…"17개국 찬성"

지난 18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 피란민들이 자발리아에 도착하고 있다. ⓒAP/뉴시스

영국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공격한 이스라엘과의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영국은 20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대규모 군사 작전을 벌이고 있다고 비판하고 주영 이스라엘 대사를 초치해 항의했다. 그러면서 요르단강 서안 정착민들에 대한 추가 제재안을 발표했다.


데이비드 래미 영국 외무장관은 “우리는 이스라엘의 악행을 좌시하지 않겠다”며 “가자지구를 공격한 이스라엘과 우리는 건강한 관계를 구축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 측은 외부 압력에 굴복하지 않겠다고 대응했다. 오렌 마르모르스테인 이스라엘 외무부 대변인은 “반이스라엘적인 시각과 정치 상황 때문에 영국이 스스로 경제를 해치고 있다”며 “외부 세력이 우리의 안보를 흔들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연합(EU) 또한 이스라엘과의 협정을 재검토하겠다고 선언했다. 카야 칼라스 EU 외교안보대표는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외교장관 화의 후 기자회견을 통해 “EU-이스라엘 협정 재검토에 27개국 회원국 중 17개국이 찬성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0년 체결된 이 협정은 양자 관계의 법적 기반을 담은 것으로 FTA와 성격이 유사하다. 이스라엘 전체 교역에서 EU가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큰(2022년 기준) 만큼, EU의 협정 재검토는 이스라엘 경제에 큰 타격을 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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