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북한 군인들, 왜 싸우는지도 모른 채 러에 파병돼"
유엔총회에서 처음으로 북한 인권 침해 상황을 다루는 고위급 회의가 개최됐다.
AP통신에 따르면 유엔총회는 20일(현지시간) 뉴욕 유엔 본부 총회 회의장에서 필레몬 양 의장 주최로 북한 인권 침해 문제를 논의했다. 이는 지난해 전원동의로 채택된 북한인권결의에 따른 것이다. 결의에는 북한 인권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시민사회 관계자와 전문가의 의견을 듣는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날 발언자로 나선 국제인권 단체 직원들과 탈북자들은 유엔 회원국 대표들 앞에서 북한의 인권 침해 실상을 낱낱이 설명했다. 그레그 스칼라튜 북한인권위원회 사무총장은 “북한은 중동과 유럽에 불안정과 폭력을 수출하고 있고 근본 원인은 북한 내에서 벌어지는 인권 침해”라고 말했다.
탈북자 출신 인권운동가 김은주씨는 이날 연단에 올라 굶주렸던 자신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소개하며 두만강을 건너 탈북한 뒤 중국에서 인신매매를 당했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날에도 젊은 북한 국인들은 러시아를 위해 전쟁에 참여하며 노예제도의 희생양이 되고 있다”며 “그들은 자신이 어디서 누구와 싸우는지, 왜 싸우는지도 모른 채 김정은 정권의 돈벌이 수단이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탈북자 강규리씨는 “5살 때 할머니가 토속신앙을 실천했다는 이유로 가족 전체가 평양에서 시골로 추방됐다”며 “내 친구 중 세 명이 처형됐는데, 그중 두 명은 단지 한국 드라마를 배포했다는 이유로 처형 됐다. 그중 한 명은 겨우 19살이었다”고 증언했다.
브랜즈 케리스 유엔 인권담당 사무차장은 유엔이 북한인권 침해에 대한 정보 저장소를 구축하고 있으며 800건 이상의 피해자와 목격자 인터뷰 및 증거자료를 수집했다고 설명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