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대 의혹' 지귀연 부장판사, 별다른 입장 표명 없이 내란 관련 재판 진행

진현우 기자 (hwjin@dailian.co.kr)

입력 2025.05.21 15:22  수정 2025.05.21 15:59

지난 19일 "소맥 즐기긴 해도 그런 곳 간 적 없다" 부인하기도

전직 국수본 간부 "방첩사 체포조 지원 요청받아 상부 보고"

지귀연 부장판사가 지난 4월21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윤석열 전 대통령 내란 우두머리 혐의 형사재판 2차 공판에서 취재진들의 퇴장을 명령하고 있다. ⓒ연합뉴스

'접대 의혹'이 불거진 지귀연 서울중앙지방법원 부장판사가 관련 논란이 확산하는 가운데 재판을 진행했지만 특별한 입장은 밝히지 않았다.


조지호 경찰청장 등 경찰 지휘부의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 사건 재판장이기도 한 지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공판을 시작하면서 의혹 관련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곧바로 공판 진행에 나섰다.


지 부장판사는 지난 19일 윤석열 전 대통령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 앞서 민주당이 제기한 고급 유흥주점 접대 의혹에 대해 "(민주당의) 의혹 제기 내용은 사실이 아니고 그런 데 가서 접대받는 건 생각해 본 적 없다"며 "삼겹살에 소맥을 즐기긴 해도 그런 곳엔 간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당일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지 부장판사로 추정되는 인물이 한 주점에서 동석자들과 찍은 사진을 공개하며 반격에 나섰다.


사진 공개 이후 속행된 윤 전 대통령 재판에서 지 부장판사는 별다른 말 없이 업무에 임했는데 이날 재판에서도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은 것이다.


논란이 확산되자 대법원 윤리감사관실은 지 부장판사가 접대를 받았다는 곳으로 지목된 주점을 방문하는 등 기초적인 사실관계 파악에 나섰다. 이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역시 시민단체로부터 접대 의혹 고발장을 접수받고 해당 사건을 수사3부에 배당했다.


한편, 이날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이현일 전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 수사기획계장이 지난해 12·3 비상계엄 당일 국군방첩사령부의 체포조 지원 요청을 받아 국수본 2인자인 윤승영 전 수사기획조정관(치안감)에게 보고했다고 증언했다.


이 전 계장은 지난해 12월3일 구민회 방첩사령부 수사조정과장으로부터 "방첩사에서 국회에 체포조를 보낼 건데 인솔하고 같이 움직일 형사 다섯 명이 필요하다"는 전화를 받았다고 진술했다.


그러면서 이후 상관인 윤 전 조정관에게 전화해 방첩사에서 연락받은 내용을 그대로 보고했다며 "'국수본에서 지원을 해달라고 하는데 인력이 없으니 영등포(서)에서 하는 게 좋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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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정한 액구자 지귀연판사님을 응원합니다,,
    2025.05.21  0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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