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결속을 다지고 모예스 감독의 색깔 있는 전술의 힘이 발휘되어야 할 때다. ⓒ 게티이미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올 시즌 운명을 좌우할 2연전에서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까.
맨유는 16일(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서 열리는 리버풀과의 ‘2013-1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0라운드 맞대결을 벌인다. 리버풀전에 이어 20일에는 올림피아코스와의 ‘2013-14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홈 2차전이 기다리고 있다.
이미 리그컵, FA컵에서 탈락한 맨유는 리그, 챔피언스리그 두 대회만을 소화하고 있지만 우승 가능성은 높지 않다. 리그에서는 일찌감치 우승 경쟁에서 탈락했다. 현실적인 목표는 챔피언스리그 진출 마지노선인 4위권 진입이다.
그러나 쉽지 않다. 그동안 너무 많은 승점을 잃었다. 리버풀(2위), 아스날(3위)과는 11점차, 맨유보다 2경기 덜 치른 맨체스터 시티(4위)에도 9점이나 밀려있다
매우 큰 승점 차다. 1~2경기로 뒤집을 수 있는 격차가 아니다. 맨유의 남은 리그 경기는 고작 10게임. 사실상 다 이기는 방법 밖에 없다. 무엇보다 상위권 팀과의 맞대결에서 반드시 승리를 거둬야 한다. 첫 시험 무대가 리버풀전이다. 승리할 경우 8점차로 좁힐 수 있다.
하지만 과거의 리버풀이 아니다. 1년 사이 두 팀의 운명은 180도 바뀌었다. 지난 시즌 7위에 그친 리버풀은 4시즌 만에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넘어 내심 우승까지 바라보고 있다. 전반기 맞대결에서도 리버풀이 맨유를 1-0으로 제압했다.
최근 루이스 수아레스, 다니엘 스터리지, 라힘 스털링으로 구성된 ‘3S’의 파괴력이 상당하다. 맨유는 올 시즌 수비진의 급격한 노쇠화와 컨디션 난조로 인해 들쭉날쭉한 경기력을 보이고 있는 것이 큰 걱정거리다.
맨유에 챔피언스리그는 자존심을 세울 수 있는 대회다. 리그에서 극심한 부진과 달리 샤흐타르, 레알 소시에다드, 레버쿠젠과 죽음의 A조에서 조 선두로 통과하며 자존심을 지킨 바 있다.
하지만 16강 1차전 원정에서 올림피아코스에 0-2 패하며 굴욕을 맛봤다. 홈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최소한 2골 이상 터뜨려야 한다. 1골이라도 실점할 경우 4골을 넣어야 하는 부담이 있다.
이번 두 경기에서 승리하지 못한다면 맨유에 불어오는 후폭풍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모예스 감독의 지도력을 두고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의 은퇴 이후 모예스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지만 기대치를 한참 밑돌았다. 에이스 웨인 루니를 비롯해 전직 아스널과 첼시에서 에이스로 활약한 로빈 반 페르시, 후안 마타 등 뛰어난 스타 플레이어들을 보유하고도 성적을 내지 못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루니 재계약에 성공했으며, 반 페르시는 언론을 통해 최근 불화설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히면서 내부적인 문제를 해결했다. 내부 결속을 다지고 모예스 감독의 색깔 있는 전술의 힘이 발휘되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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