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퀸’ 김연아(24)와 아이스하키 국가대표 김원중(30)은 좋은 ‘친구사이’일 뿐이다. 문제는 한 언론에 의해 특종으로 다뤄지면서 약혼설이 불거지는 등 당장이라도 결혼할 것처럼 확대해석 되고 있다는 점이다.
잘못된 소문엔 악성댓글도 뒤따랐다. ‘재벌 드라마’에 중독된 일부 여성은 “둘은 레벨이 다르다. 김연아 정도면 남자친구가 ‘재벌 2세’ 정도는 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김연아에겐 김원중이 백마 탄 남자일 수도 있다. 서로 호감을 느끼고 알아가는 단계인데 출신지나 집안 재력을 놓고 주위에서 이러쿵저러쿵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황당한 일이다.
이 같은 상황은 알 권리를 빙자한 사생활 들추기의 후유증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본 주간지 ‘여성세븐’의 최근 행보도 꼴사납다. 도를 넘어 연예인 그림자를 밟는데 혈안이 돼있다. 각종 고소에 휘말리면서까지 연예인 사생활을 취재하는 이유는 ‘특종’에 사활을 걸었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하마사키 아유미 불륜설, 히로스에 료코 불륜설을 보도한 ‘여성세븐’이 이번엔 일본 톱 배우 오구리 순(31)과 쿠로키 메이사(25) 불륜설도 제기했다.
불륜설 단서는 하나다. 오구리와 쿠로키가 지난 11일 일본 도쿄 선술집에서 오전 5시까지 술잔을 기울였다는 것이다. ‘여성세븐’은 각자 결혼한 오구리(배우자 야마다유)와 쿠로키(아카니시 진)가 술집에서 밤새 술을 마셨다는 정황만으로 “불륜이 확실하다”고 단언했다.
오구리와 쿠로키 소속사는 입을 모아 “터무니없고 황당할 따름”이라며 “회사 동료(연예계 동료) 사이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실제로 이날 오구리는 동료들과 함께 쿠로키를 만났다. 대화가 길어지다 보니 먼 곳에 사는 동료들은 자정이 넘자 서둘러 귀가했다. 반면, 선술집에서 집이 10분 거리인 쿠로키와 오구리는 남아서 술잔을 비우며 작품 구상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성 간의 만남을 무조건 불륜, 열애 등으로 확대해석하는 ‘여성세븐’의 행태에 일본 팬들도 발끈하고 나섰다. “물증 없이 심증만으로 각자 가정이 있는 연예인의 사생활을 파괴해선 되느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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