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일본 추가양적완화 예상보다 빨라"

이충재 기자

입력 2014.11.03 11:42  수정 2014.11.03 11:46

한은-IMF 콘퍼런스 참석 "금융시장 여파 면밀히 지켜볼 것"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3일 서울 한 호텔에서 열린 한국은행-IMF 공동컨퍼런스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 = 한국은행 제공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3일 일본은행(BOJ)의 추가 통화완화와 관련, “한국 경제와 금융시장, 환율 등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날 오전 서울 한 호텔에서 한은과 국제통화기금(IMF)이 공동 주최한 컨퍼런스에 참석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일본이 추가 양적완화 결정을 시장 예상보다 빨리했는데, 여기에 우리 경제에 어떤 영향을 줄지자 최대의 관심사”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재는 엔저가 한국경제에 미치는 파장과 관련, 수출기업과 환율 등이 급속하게 변동되는 것을 고민해야 한다며 “어떤 영향을 줄지 면밀히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은행은 지난달 31일 추가 양적완화를 단행하고 시중 자금 공급량을 지금보다 10조∼20조엔 늘리기로 했다. 이에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13엔까지 하락했고 원-엔 환율도 100엔당 950원대까지 내려앉았다.

앞서 이 총재는 한은-IMF 공동컨퍼런스 개회사에서 아시아 국가 간의 금융통합을 한 단계 더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금융통합의 중요한 기대편익은 투자재원을 보다 용이하게 조달하고, 투자기회의 다변화를 통해 국가간 리스크를 분담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또 금융통합은 그 진행 과정에서 경쟁을 촉진해 금융산업 발전의 속도를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총재는 “금융통합이 수반하게 될 잠재위험에도 충분히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금융통합의 정도가 높아지면 역내 국가 간 금융연계의 강화로 통화정책 수행이 제약되고, 부정적 외부충격이 보다 빠르게 전이되는 등 적지 않은 비용이 초래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총재는 이어 “일부 국가의 금융불안이 역내 금융시스템 리스크로 확산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우선 미시 및 거시건전성 정책 등 금융부문의 복원력을 높이기 위한 정책체계가 마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또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규제체계를 글로벌 기준과의 정합성을 유지하면서 확충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양자간, 또는 다자간 역내 금융안전망도 강화되어야 하고, 한국이 중국과 인도네시아, 호주 등과 통화스왑을 체결한 것도 이러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