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마전? FIFA 고발자, FBI에 생명 위협 호소

데일리안 스포츠 = 박상현 객원기자

입력 2014.11.20 15:01  수정 2014.11.20 15:05

‘BBC’ 방송 등 FBI, 내부 고발자에게 접근

블래터 회장, 문제의 보고서 원본 공개 거부

국제축구연맹(FIFA)이 갈수록 '복마전'이 되고 있다.

FIFA 비리를 내부 고발한 관계자는 미국 연방수사국(FBI)으로부터 보호를 받고 있고 제프 블래터 FIFA 회장은 원본을 공개하라는 요구를 단칼에 거절했다.

영국 ‘BBC’ 방송과 ‘스카이스포츠’는 20일(한국시각) “2022년 카타르 월드컵과 관련해 증인으로 나섰던 파에드라 알 마지드가 미국 FBI로부터 보호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알 마지드는 러시아월드컵과 카타르월드컵 유치 과정에서 나온 비리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마이클 가르시아 수석조사관에게 각종 정보와 서류, 데이터, 녹음 파일 등을 모두 제공한 익명의 제보자 70명 가운데 한 사람으로 카타르월드컵유치위원회 직원으로 근무했다.

알 마지드는 "집에서 TV를 보고 있는데 3명의 FBI 요원들이 집으로 찾아와 나에게 대화를 요청했다"며 "내가 어떤 위협을 받고 있는지를 알고 있고 내 아이들 또한 위태롭다며 무엇을 도와주면 되느냐고 물어왔다"고 밝혔다.

이어 "처음에는 겁이 났다. 문을 열고 FBI 요원 3명을 만났다. 그들은 배지를 보여주면서 내가 카타르에 있었을 때를 물어왔다. 내가 어떤 의견을 말했고 어떤 것을 증언했는지, 위협과 진술에 대해 모든 것을 물어왔다"고 말했다.

한편, 알 마지드를 비롯한 70명의 제보자의 증언을 토대로 만들어진 가르시아의 430페이지에 이르는 보고서는 FIFA에 의해 42페이지로 줄여져 발표됐다. 이에 가르시아 조사관이 반박하고 나서자 잉글랜드축구협회 그레그 다이크 회장은 블래터 FIFA 회장에 공개 서한을 보내 430페이지에 이르는 보고서 원본을 보여줄 것으로 요구했다.

블래터 FIFA 회장은 보고서 원본 공개 요구를 단칼에 거절하면서 "보고서 원본 공개 FIFA 내부의 규정 뿐 아니라 스위스 법률에 저촉된다"는 논리를 내세웠다. 블래터 회장이 보고서 원본 공개를 거절하면서 FIFA 내부의 비리에 대한 의구심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박상현 기자
기사 모아 보기 >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