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전 네이버 TV캐스트를 통해 첫 공개된 tvN '신서유기'가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공개되자마자 각종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을 점령한 것은 물론, 방송에 대한 반응도 뜨겁다.
2013년 불법도박 혐의로 방송을 떠난 뒤 자숙 중이던 이수근과 탈세 의혹으로 방송을 떠났다 돌아온 뒤 하향세를 면치 못했던 강호동, 2013년 이혼 소식으로 팬들을 안타깝게 했던 은지원 등 방송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많았지만 기우였다.
인터넷 방송이기에 이들이 더욱 효과적으로 안착할 수 있었다. 다른 멤버들과 달리 흠집이 없는 이승기가 첫 등장하면서 포문을 열었다.
무엇보다 TV방송에 비해 제약이 적은 인터넷 방송이기에 거침이 없었다. 5년 만에 돌아온 이승기는 "상암동 베팅남, 여의도 이혼남" 등 동료들을 향해 돌직구를 날리며 예사롭지 않은 예능감각을 뽐냈다.
유재석과 함께 예능계 양대 산맥인 강호동조차 신개념 예능에 적응하지 못할 정도. 이승기는 이를 놓치지 않고 "형, 많이 작아졌다"며 돌직구를 날려 폭소를 자아냈다. 이 같은 차별화된 매력에 시청자들의 부정적인 시선도 서서히 녹아내렸다.
시청자들의 비난을 기꺼이 받아들이면서 이를 웃음으로 승화시키는 나영석 PD와 멤버들의 재능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한때 시청률 25%를 육박하며 국민 예능프로그램으로 불리던 KBS 2TV '1박 2일' 전성기를 이끌었던 원조 멤버들의 만남도 반가웠다.
다시 모인 멤버들은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마치 동창 모임에서 만난 친구들처럼 친근하게 시청자들에게 다가왔다. "인터넷 방송에 대한 차별화보다는 재미가 더 중요하다"는 나영석 PD의 말처럼 부담을 내려놓고 마치 즐거운 회식자리처럼 자연스런 웃음을 추구했다.
이날 방송에서 멤버들은 중국어발음으로 불러준 주소를 듣고 숙소를 찾아가는 첫 미션을 수행했다. 강호동과 이수근은 노브레인 콤비로 호흡을 맞춰 중국 공안, 안내데스크 등을 찾아다니며 힌트를 얻으려 했지만, 쉽지 않았다. 반면 이승기와 은지원은 브레인 콤비로서 현지 팬들을 능수능란하게 이용해 눈길을 끌었다.
방송은 짧게는 3분에서 길게는 13분가량으로 총 5회로 나눠 공개됐다. 누리꾼들이 각 회차별 제목을 보고 부담 없이 장소와 시간에 제약을 받지 않고 언제든지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한 것. 이른바 팝콘 예능의 탄생이다. 특히 점심시간을 앞둔 오전 시간대에 공개된 것도 적절했다.
'신서유기'가 큰 성공을 거둘 경우, 앞으로 인터넷을 통한 팝콘 예능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 방송계 안팎의 시선이 쏠리는 이유다.
한편, '신서유기'는 손오공, 사오정, 저팔계, 삼장법사가 등장하는 중국의 고전 '서유기'를 예능적으로 재해석한 리얼 버라이어티다. 강호동과 이수근, 은지원, 이승기는 지난 6일 중국 시안으로 출국해 4박 5일간 촬영을 끝마쳤다. 인터넷으로만 방송되며 약 3주에 걸쳐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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