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심코리아, 납치·살해 표지? 더 믿기지 않는 것은...

이한철 기자

입력 2015.09.04 17:54  수정 2015.09.04 17:55
맥심코리아 표지가 성범죄 논란으로 뜨겁다. ⓒ 맥심코리아

남성 매거진 '맥심코리아' 측이 성범죄 미화 논란에 휩싸인 9월호 표지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4일 '맥심 코리아' 측은 "범죄 현장을 잡지 화보로 연출하는 과정에서 범죄행위를 미화하려는 의도는 없었지만, 그 의도가 무엇이었든 그것은 전적으로 저희의 잘못이었음을 인정합니다.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립니다"라고 공식입장을 전했다.

이어 "현재 전국에서 판매 중인 9월호를 전량 회수하여 폐기하도록 자발적으로 조치하겠습니다. 이미 판매된 9월호로 인해 발생한 판매수익은 성폭력예방 또는 여성인권단체에 기탁하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맥심 코리아'는 배우 김병옥을 내세운 표지를 실어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김병옥이 자동차 트렁크에 다리가 묶인 채 갇혀있는 여성을 배경으로 서있는 장면이 마치 성범죄, 납치, 살해 등을 떠올리게 한다는 점에서 문제가 됐다.

'맥심코리아' 측은 "악역의 최고봉에 오른 배우 김병옥 씨를 범죄 느와르 영화 속 에 등장한 악인으로 설정하고려는 의도"라고 밝혔지만 논란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특히 지난 2일 '맥심'의 미국 본사 측이 허핑턴포스트를 통해 "맥심 코리아의 표지에 중대한 문제가 있다. 우리는 이를 강력하게 규탄한다"며 비판 의견을 실어 논란에 불을 지폈다.

문제는 또 있다. 성범죄를 연상케 하는 콘셉트 자체보다 더 믿기지 않는 것은 해당 표지의 저급함 그 자체였다.

지금도 수많은 잡지들이 서점이나 가판대에서 독자들의 선택을 받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친다. 무한경쟁 속 최전방에 서는 표지 선정이야말로 잡지사의 사활이 걸린 문제나 다름없다.

그만큼 잡지사는 표지를 위해 가장 핫한 스타를 섭외하고 최고의 사진작가를 투입하며, 최고의 기획자들이 수많은 콘셉트 회의를 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맥심코리아' 9월호 표지는 그렇게 해서 나온 결과물이라고 하기엔 비주얼 측면에서도 지나치게 조악하다는 평이 주를 이뤘다. 참신한 아이디어가 아닌 자극적인 콘셉트로 판매 부수를 늘이려다 망신만 당한 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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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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