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드라마어워즈 2015에는 이영애, 이민호, 이준기, 추자현 등 한류스타들이 대거 참석했다. ⓒ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미생' 신드롬은 우연이 아니었다. 국내는 물론, 세계무대에서도 당당히 경쟁력을 인정받으며 지난 한해 최고의 드라마로 우뚝 섰다.
tvN '미생'은 10일 오후 7시 서울 상암문화광장에서 열린 제10회 서울드라마어워즈 2015(Seoul International Drama Awards 2015)에서 쟁쟁한 전 세계 작품들과의 경쟁을 뚫고 최우수 작품상을 거머쥐었다.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방송된 '미생'은 바둑이 인생의 모든 것이었던 장그래가 프로입단에 실패한 후, 냉혹한 현실에 던져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려 큰 호응을 얻었다.
지난 5월 열린 '백상예술대상'에서는 연출상과 최우수남자배우상, 신인남자배우상 등을 휩쓸며 3관왕에 오른데 이어 또 하나의 쾌거다. 연출자 김원석 PD는 "원작자인 윤태호 작가를 비롯한 모든 제작진에게 이 영광을 돌린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기대했던 대상의 영광은 독일의 '네이키드 어몽 울브스'에게 돌아갔지만, '미생'을 비롯한 한국 드라마와 배우들이 대거 선전하면서 이날 시상식은 '한류 축제의 장'이 됐다.
MBC '킬미, 힐미'는 한류드라마 최우수 작품상의 영예를 안았다. 또 '킬미, 힐미'에 출연했던 황정음은 한류드라마 여자연기상을 수상하면서 겹경사를 맞았다. 이준기는 KBS2 '조선 총잡이'로 한류드라마 남자 연기자상을 수상하며 다시 한 번 인기를 입증했다. KBS 2TV '조선총잡이'와 SBS '피노키오'는 한류드라마 우수 작품상을 받았다.
10주년을 맞아 펼쳐진 시상식인 만큼 한류공로대상 부문이 신설됐다. 영광의 주인공은 '대장금'으로 신드롬을 일으킨 주역 이병훈 PD와 배우 이영애다. 또 향후 10년을 책임질 한류스타 이민호가 공동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이영애는 "그동안 엄마로서 살다가 '사임당'이라는 드라마로 인사드리게 됐다"며 "'대장금'을 포함해 전 세계 가슴을 울리는 우리 사극을 만든 이병훈PD와 제작진에게 감사의 인사드린다. 또 지금은 볼 수 없는 고(故) 김영철 감독과 여운계 선생님께 감사를 전한다"고 가슴 뭉클한 수상소감을 전했다.
이민호는 한류공로대상 뿐만 외에도 '대륙의 여신' 추자현 '나가수 가왕' 더원 등과 함께 중국 망고TV 인기상도 거머쥐며 2관왕에 올랐다.
이민호는 "팬들의 관심과 사랑에 감사드린다"며 "드라마에 출연한 지 2년이 넘었지만 내년에는 꼭 좋은 작품으로 팬들에게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밖에 남녀 연기상은 터키 배우 엔긴 아큐렉('블랙 머니 러브')과 체코 배우 시모나 스따쇼바('더 셀프 러버')에게 돌아갔다. 한류드라마 주제가상은 걸그룹 소녀시대의 태연, 아시아스타대상은 종한량(중국), 오다기리조(일본), 진백림(대만), 임의신(대만)이 수상했다.
배우 김정은과 이동욱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시상식 현장에는 이영애, 이민호, 추자현, 이준기, 황정음 등 한류 스타들과 종한량, 진백림, 임의신, 오다기리 죠 등 아시아의 별들이 대거 찾아 축제 분위기를 더했다.
시상식 전 레드카펫 행사에는 스타들을 보기 위해 몰려든 한중일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뤄 '한류'의 저력을 다시 한 번 실감케 했다.
한편, 한국방송협회와 사단법인 서울 드라마 어워즈 조직위원회에서 주최하는 서울드라마어워즈 2015는 2006년부터 개최돼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했다. 지난 10년간 총 70개국에서 1777편의 작품이 출품되면서 명실상부한 세계적 드라마 축제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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