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동 살인사건 경찰 늑장 논란 "60m 차이...같은 곳인줄"

스팟뉴스팀

입력 2015.09.14 11:20  수정 2015.09.14 11:20

비슷한 지역의 다른 신고로 오인 엉뚱한 곳 방문해

지난 12일 저녁 60대 여성이 아들의 여자친구들을 칼로 찔러 살해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이 아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했지만 엉뚱한 곳을 방문해 참사를 막지못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MBN 뉴스영상 캡처

60대 여성이 아들의 여자친구들을 칼로 찔러 살해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이 아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했지만 엉뚱한 곳을 방문해 참사를 막지못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지난 12일 오후 9시 42분쯤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서 A 씨(64.여)씨는 아들(34)의 여자친구 이모 씨(34)와 말다툼을 벌이다 흉기로 이 씨의 가슴부위를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하지만 사건이 발생하기 30분 전인 오후 9시 12분쯤 A 씨는 아들의 여자친구 이 씨와 전화로 다툰 후 이 씨가 찾아오겠다고 하자 흉기를 준비해 집 앞에서 기다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본 박 씨의 아들이 경찰에 신고했고, 신고를 접수한 서울지방경찰청 112상황실은 이 내용을 용산경찰서와 한남파출소, 순찰차 근무자들에게 알렸다.

하지만 순찰차 근무자들은 사건 신고 10분 전에 접수된 인근의 다른 가정폭력 신고와 같은 사건으로 오인하고 박 씨 집으로 출동하지 않았다.

상황이 다급해진 박 씨 아들이 15분 뒤 "빨리 와 달라"고 추가 신고 했고 용산경찰서 지령실도 확인을 지시했지만 근무자들은 동일한 사건으로 여겨 엉뚱한 곳을 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최초신고 후 30분 뒤에 주민의 구두신고를 받아 다른 순찰차가 현장에 도착했지만 이미 사건이 벌어진 후 였다.

경찰 관계자는 “앞서 신고된 사건이 같은 가정폭력으로 접수된 데다 두 사건의 발생 장소가 겨우 60m밖에 안 될 정도로 주소까지 비슷해 지령을 받은 순찰차 근무자가 동일 사건으로 판단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경찰은 사건 당시 출동한 경찰관들을 상대로 감찰 조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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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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