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혁신위 비판자 내몰기, 난 내 할일 하겠다"

이슬기 기자

입력 2015.09.24 11:15  수정 2015.09.24 11:20

"자기편은 감싸고 선거에 나갈 사람을 여론재판으로 몰아넣어"

박지원 새정치연합 의원.(자료사진)ⓒ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이 ‘하급심 유죄 판결자 공천 배제’와 ‘전직 대표 열세지역 출마’ 등을 골자로 한 혁신안을 두고 내부 갈등을 겪고 있는 가운데, 박지원 새정치연합 의원은 24일 “보복처럼 자기편은 감싸고 비판자는 내모는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YTN 라디오에 출연해 “선거에 나갈 사람들을 여론재판으로 몰아넣으면 당에 무슨 이익이 되겠나”라며 이같이 말한 뒤 “이것은 형평성에도 어긋난다. 나는 떳떳하게 당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겠다는 마음을 굳히고 있다”면서 혁신안에 대한 불편한 심정을 드러냈다.

특히 지난 22일 박주선 의원이 새정치연합을 탈당하는 등 최근 신당파의 움직임이 가시화되는 것과 관련, 탈당 의사를 묻는 질문에는 “나는 처음부터 탈당하겠다는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면서도 “그러나 현재 우리 당을 ‘떠나는 당’으로 만들어가고 있는 것은 리더십에 문제가 되는 것”이라며 “정치는 생물이니까 (정확한 탈당 여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어떠한 경우에도 야권 통합을 위해서 돌아오는 당이 되어야 하는데 정동영, 천정배, 박준영, 김민석, 박주선 등 우리 당의 중진과 지도자들이 떠나고 있다”라며 “이런 혁신안을 내놓은 것을 보면 ‘일부 당신들은 떠나도 좋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는 거다. 모두 떠나면 총선 승리와 정권 교체를 할 수 있겠나. 자꾸 돌아오고 합쳐지는 정당으로 문재인 대표가 리더십을 발휘해야 하고, 그러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당내 비주류가 혁신위를 ‘친노세력’으로 규정하며 비판하는 데 대해선 “일부에서는 혁신위가 실패했다고 하지만, 나는 꼭 실패했다고 규정하지는 않는다. 경우에 따라서는 구성원들이 다 만족할 수는 없다”면서도 “잘못이 있다면 우리 당에서 얼마든지 소통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 김상곤 혁신위원장도 지난 8월 16일 중앙위원회에서 변화시킬 수 있다는 이야기를 했다”며 당헌·당규 개정을 통한 혁신안 수정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한편 박 의원은 전날 혁신위가 같은 당 조경태 의원을 ‘해당행위자’로 규정하고 당 차원의 강력한 조치를 요구한 것과 관련, “지난 번 비대위 때도 조 의원을 제명시켜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왔지만 나는 ‘왜 제명시키느냐. 그건 민주정당이 아니다’라고 해서 없던 일로 했었다”며 “다시 조경태 의원의 언행에 대해서 해당행위라고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두둔했다.

이어 “조 의원이 문 대표의 지도력에 대해 신랄한 비판을 한 것은 조금 과하다고 느꼈다”면서도 “민주정당 특히 야당에서 그런 일을 했다고 어떤 심사도 없이, 구체적인 내용도 적시하지 않은 채 해당행위라고 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조 의원은 그 어려운 부산에서 3선을 한 국회의원이고, 한 때는 부산에서 우리당 당선자는 조 의원 한 명밖에 없었다. 이런 의원을 그렇게 대접한다고 하면, 과연 당에 누가 와서 바른 말을 할 수 있겠나”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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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기 기자 (wisdo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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