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 총선 전략? 당내문제부터 해결"

전형민 기자

입력 2015.10.27 18:40  수정 2015.10.27 18:40

새정치 차세대 선거전략 토론회서 내부 비판 쏟아져

새정치민주연합 싱크탱크인 민주정책연구원이 27일 국회에서 ‘민주정책연구원이 제안하는 새로운 진보정치 Book 토론 난타전’을 열었다. 토론회는 그동안 연구원에서 연구된 정책·노선·전략 등을 엮은 책을 발간하고 이에 대해 토론하는 자리다.

민병두 민주정책연구원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지난 선거는 세대 전쟁을 치렀지만 이번엔 세대 전쟁을 치를 수 없다”며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선거전략이 있어야한다”고 말했다. 세대를 아우르는 정책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하지만 이날 토론회에서는 자성의 목소리와 핵심을 잘못짚고 있다는 내부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패널들은 다가오는 총선에서의 가장 큰 문제점은 국민께 내보일 정책이 아니라 ‘당내 문제’라고 이구동성으로 쓴소리를 했다.

패널로 참석한 이철희 두문 정치전략연구소 소장은 “책의 제목만 봤을 때는 딱히 이견이 없다”면서도 “이 정당의 가장 큰 문제는 노선의 문제가 아니라 정당권이 안 갖춰진 정당이라는 게 문제”라고 꼬집었다.

그는 “과거 선거에서 진보·중도 정책을 선명하게 내걸어서 진 게 아니다”며 “싸가지 없는 행태와 노선의 문제를 혼동하면 죽도 밥도 안 되는데 (책에는) 이게 섞여있다”고 말했다.

이 소장은 작심한 듯 새정치연합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새누리당이 역사교과서 국정화라는 말도 안 되는 정책으로 결기하고 싸우지 않느냐”며 “근데 야당은 죽기살기로 일사불란하게 싸운 적은 있는지 모르겠다”고 여당과 비교했다.

이어 “싸우는 척하고 적당히 담합해서 적당히 공천하다가 망한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

또한 이 소장은 “헤게모니를 당권 잡은 사람한테 밀어줘야지 결판을 내지도 않고 결판을 내도 승복하지도 않는다”며 당내의 계파 간 갈등문제도 언급했다.

패널로 참석한 박성민 민컨설팅 대표도 “야당이 (선거에서) 지는 핵심 이유도 노선보다는 리더십의 문제”라며 “노선이 의미없지는 않지만 초점이 잘못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야당 지도자들은 지지자들에게 절대적인 신뢰를 받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패널인 김호기 연세대 교수는 “정치학자에게 새정치연합의 문제를 묻자 정치문화가 문제라고 했다”며 “정당은 정책적인 규율로 무장이 돼 있어야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원혜영 새정치연합 정치혁신실천위원회 위원장은 마무리 발언을 통해 “리더십의 문제와 조직문화의 문제는 세대교체를 통해야한다고 생각한다”며 “어쨌든 제도적으로 당내의 규율을 세우는 것은 필요하다고 본다”고 생각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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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민 기자 (verdan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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