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에서 난민으로 들어온 10대 소년이 난민센터 직원을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진은 스웨덴 언론 보도 캡쳐.
스웨덴에서 한 난민센터의 직원이 10대 소년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CNN방송 등 외신은 25일(현지시각) 스웨덴 경찰의 말을 빌려 스웨덴 서남부 예테보리 인근 도시 묄른달에 있는 난민센터에서 근무하던 여성(22)을 살해한 혐의로 10대 난민 소년을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피해자와 가해자의 신원을 밝히지 않았지만, 현지언론은 피해자는 난민의 생활을 돕기 위해 두 달 전부터 센터에서 근무하기 시작한 22세 여성이다. 이날 오전 칼에 찔린 피해자는 즉시 병원으로 이송되었으나 끝내 숨졌다. 가해자는 15세 난민 소년으로 알려졌다.
토마스 폭스버그 경찰 대변인은 가해 소년의 국적이나 살해 동기에 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았지만, 당시 분위기에 대해서는 “경찰이 신고를 받고 도착할 때까지 범인은 다른 거주자들에 의해 제압됐다”며 집단적 테러가 아니었으며, 그 자리에 있던 모두가 충격을 받았고 분노했다고 전했다.
결국, 현재까지는 단순한 사고나 싸움이 원인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자세한 조사는 난민센터에 거주하는 8명의 소년의 국적이 달라 통역을 거치는 데 시간이 걸리고 있으므로 26일 추가 내용 공개가 있을 예정이다.
14세에서 17세 사이의 이주 청소년들이 거주하는 노르딕 AB 지구의 사회복지사 소더버그 알렉산댈슨은 “끔찍한 비극이 일어났다”며 “위기관리 팀에서 직원과 아이들 양쪽을 돌보고 있다”고 알렸다.
스테판 루흐벤 스웨덴 총리는 월요일에 이 지역을 방문해 단순한 비난을 삼가달라고 부탁하며 “이 곳에 거주하는 청소년들은 트라우마,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가 심한 상태라 섵불리 판단할 수 없다”며 사건에 대해 단정적으로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유럽 국가 중 처음으로 시리아 난민에게 영주권을 발급한 스웨덴은 난민 관련 시설에서 발생한 위협 사건이 2014년 143건이었던데 비해 2015년 322건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또한, 2015년에만 전년 대비 두 배 수준의 20만 명 가까운 난민이 유입되면서 각종 사회 문제가 생기고 있다.
한편, 주어진 일을 하던 어린 여직원이 죽임을 당했다는 사실은 스칸디나비아 반도 전체의 평온한 분위기를 위협했고, 난민 유입에 대한 반발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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