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27일 새누리당의 청년 예비후보자, 청년 당원들을 만나 "공천관리위원회가 구성되고, 공천 신청이 시작되면 더 많은 인재들이 폭풍처럼 몰려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최근 당내 계파 갈등 문제, 계류돼 있는 쟁점 법안 등으로 근심이 가득하던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웃음을 되찾았다. 김 대표는 27일 새누리당의 청년 예비후보자·당원들을 만나 "공천관리위원회가 구성되고, 공천 신청이 시작되면 더 많은 인재들이 폭풍처럼 몰려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20대 총선을 앞두고 국회에서 열린 '2030 세대를 위한 총선 설명회'에 참석했다. 착석해있던 예비후보들은 김 대표가 회의장으로 입장하자 일어서 박수를 치기 시작했고 김 대표는 이를 바라보며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김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과거에는 공천권이 당의 소수 권력자에 의해 밀실에서 좌지우지됐다는 점을 잘 알 것"이라며 "상향식 공천은 정치 개혁의 핵심이자, 청년 정치 참여의 문을 활짝 연 혁신적 사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치 인재들이 능력과 열정보다는 '권력자에게 줄을 잘 서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용기를 내지 못 했을 것"이라며 "그러나 국민에게 공천권을 돌려드리는 상향식 공천제로 지역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지역 주민의 신뢰를 얻으면 누구나 후보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당이 확립한 상향식 공천제도의 효과를 역설했다. 그는 "만 40세 이하 예비후보 등록자 53명 중에서 새누리당이 21명, 더불어민주당이 11명, 정의당이 1명 등록했다"며 "당은 선거 때마다 보여주기식 인재영입이 아닌 항상 내실 있는 '인재육성당'으로, 야당처럼 말로만 청년정당이 아닌 행동하는 청년정당, 청년우대 정당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더민주를 겨냥했다.
인사말이 끝나자 한 청년 당원은 김 대표의 캐리커쳐를 김 대표에게 전달하며 "대표님, 저희 청년들 가산점 많이 주십시오"라고 소리쳐 좌중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는 당의 공천룰을 설명하는 한편 청년 예비후보들의 질문과 '새누리당을 선택하게 된 이유'에 대한 발언이 이어졌다.
전북 남원·순창에 도전장을 내민 김용호 예비후보는 "조경태 의원이 더민주에 계시다가 새누리당으로 왔다. 지역 예비후보 몇몇이 당 지도부에 항의하고 있지만 몇몇일 뿐이다"라며 김 대표를 향해 "저와 같은 풀뿌리는 당 지도부가 어떻게 하시든 열심히 할 수 있다. 상향식 공천제도를 만들어주셨기 때문에 저희 같은 풀뿌리도 도전할 수 있는 것"이라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경북 구미을에서 뛰고 있는 김찬영 예비후보도 "지난번 선거 때는 가산점을 하나도 받지 못하고 경선에 임했는데 이번 선거에는 가산점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으며, 서울 관악갑에 출사표를 낸 원영섭 예비후보는 "새누리당의 상향식 공천은 큰 기회이자 도전"이라고 했다. 김세환 예비후보(대전 중구) 역시 "(새누리당은) 왜 인재영입 안하냐고 하지만 당에 좋은 인재들이 많다는 것을 오늘 여기 와서 눈으로 확인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예비후보들의 발언을 들으며 미소를 띠던 김 대표는 "그동안 뉴스를 통해 접했겠지만 야당이 연일 인재 영입을 하고 있는데 제가 얼마나 몰매를 당했는지, 참 외로움을 많이 느꼈다"며 "오늘 2030 세대가 새누리당에 온 것을 보고 큰 감격을 느꼈고 마음이 굉장히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야당처럼 예쁜 꽃을 꺾어서 꽃꽃이를 해놓으면 금방 시들어버리고, 시민의 힘을 전혀 경험하지 않고 의회에 진출하게 되면 오만해진다"며 "새누리당이 풀뿌리 민주 후보를 선출하는 과정이 정치발전에 큰 역사를 쓸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대표는 설명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보시다시피 우리 당에는 청년층만해도 이렇게 훌륭한 인재들이 많이 모여들고 있다. 앞으로 각 지역별로 후보를 모두 소개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겠다"면서도 '권력자 발언'에 대해 기자들이 질문하자 "그런 발언은 한 적 없다" "그 문제에 답변하지 않겠다"며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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