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상 지킴이’ 서대문을 김영호 예비후보, 개소식 북새통

주민과 지지자 등 1000여명 몰려..."내가 진짜 '서대문 사람'"

김영호 더불어민주당 서대문을구 예비후보가 1일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열었다. ⓒ데일리안

김영호 더불어민주당 서대문을 예비후보가 1일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열고 20대 총선을 위한 지지를 호소했다. 김 예비후보가 앞서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 지킴이’로 활약했던 만큼, 개소식 역시 3.1절에 맞춰 치러졌다.

이날 오후 4시 서대문구 남가좌동 소재 ‘시민카페 길’에서 열린 개소식에는 지역 주민과 지지자 등 1000여명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특히 14·15·16대 국회의원을 지낸 장재식 전 산업자원부 장관이 직접 참석해 축사자로 나섰다. 장 전 장관은 각각 영국 케임브리지대와 런던대 교수이자 형제인 장하준·장하석 교수의 부친이다.

아울러 김 예비후보와 함께 당내 대표적인 ‘2세 정치인’으로 꼽히는 노웅래 의원(서울 마포갑)도 참석해 축사를 하는 등 김 예비후보에 힘을 실었다. 노 의원은 "김영호 예비후보야 말로 진짜 서대문의 아들이고, '뼛속까지' 민주당의 정치인"이라고 강조햇다.

김 예비후보는 이날 개소식에서 "단 5개월 서대문에서 살면서 서대문구의 국회의원 후보가 되겠다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하며 “저는 48년 인생 중 서대문이 아닌 곳에서는 살아본 적이 없는 완벽한 ‘서대문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대문 토박이’만이 지역구민의 삶과 직결된 문제점을 공감하고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서대문구 출신이자 이 지역에서 초·중·고를 졸업한 김 예비후보는 민주당(더불어민주당 전신) 서울시당 청년위원장 출신으로 당 정책위 부의장, 지역위원장, 지역 대변인 등 원외 정치만 10년을 해온 ‘서대문 사람’이다. 앞서 18대 총선을 16일 앞두고 서대문을에 전략공천된 그는 ‘서울 3대 강자’로 불리는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과 붙어 1만 4000표 차이로, 19대 총선에선 정 의원에 625표 차로 고배를 마셨다.

김 예비후보는 특히 이날 개소식에서 “3.1절을 맞이하는 감정이 어느 때보다 특별하다”며 지난 1월 ‘평화의 소녀상’ 이전 반대를 요구하며 노숙농성에 동참했던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당시 그는 노숙장 주변에서 공회전하는 경찰버스의 배기가스로 시민들의 건강이 위협받는 것과 관련, 종로경찰서에 정식으로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종로서 측도 대사관 앞 버스의 배기관에 호스를 설치해 배기가스가 노숙장으로 배출되지 않도록 조치를 취했다.

현재 서대문을 지역에는 김 예비후보를 비롯해 권오중·강정구·이강래·이근호 예비후보가 당내 경선에 도전장을 낸 상태다. 이에 대해 김 예비후보는 "아름다운 경선은 아름다운 총선으로 이어져 곧 아름다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모든 예비후보들이 아름다운 대한민국을 위한 아름다운 경선을 만들기 위해 힘 쓰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용산구 백범기념관에서 공천 면접을 치른 김 예비후보는 “서대문구에서만 48년을 거주한 서대문구 토박이로, 지난 총선에서 625표. 0.8% 차이로 졌다. 서울의 야당 후보로는 가장 아쉬운 석패"라며 "상대인 정두언 의원은 내가 제일 잘 안다. 내가 우리당의 필승 카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