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초대형 홈런에 감탄 "공은 어디로 갔을까"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입력 2016.04.17 07:23  수정 2016.04.18 11:54

LAA와 홈경기 7번 타자로 나서 쐐기 홈런

비거리 140.8m 초대형 홈런에 현지 중계진도 놀라

박병호 초대형 홈런에 17일 미네소타 구단은 "공이 어디로 갔을까"라는 글과 함께 영상을 게재했다. 미네소타 트위터 캡처

박병호(30·미네소타)가 타깃 필드 역사에 남을 초대형 홈런을 터뜨렸다.

박병호는 17일(한국시각) 미국 미네소타주 타깃 필드서 열린 LA 에인절스와의 ‘2016 메이저리그(MLB)’ 홈경기에서 7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해 시즌 2호 홈런을 쏘아 올렸다.

아르시아의 솔로 홈런 직후 터진 박병호의 백투백 홈런으로 미네소타는 6-4 승리, 개막 9연패 후 2연승을 달렸다.

전날 팀 창단(1904년) 이래 최악인 개막 9연패 사슬을 끊는 역전 결승 2루타를 치고 댄스파티까지 함께 했던 박병호는 이날 역시 승리에 쐐기를 박는 홈런으로 동료들은 물론 홈팬들을 갈채를 이끌어냈다.

종반에 나온 홈런이라 더 값졌다. 4-4로 팽팽하게 맞선 8회말. 아르시아의 솔로 홈런으로 미네소타가 1점차 리드를 잡은 직후 박병호는 조 스미스의 79마일짜리 슬라이더를 걷어 올려 가운데 담장 훌쩍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지난 9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 이후 6경기 만에 터진 2호 홈런이다. 3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간 박병호의 시즌 타율은 0.179에서 0.194(31타수 6안타)로 올라갔다.

더 놀라운 것은 홈런 비거리. 무려 140.8m로 측정될 정도의 큰 홈런이다. 올 시즌 MLB 홈런 가운데 두 번째로 최장거리다.

현지에서도 “비현실적인 홈런”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미네소타 구단은 공식 트위터를 통해 박병호 홈런 영상을 올리면서 “공은 어디로 갔을까”라며 초대형 홈런에 감탄했다.

박병호가 지난 9일 메이저리그 데뷔 홈런 이후 한 경기 삼진 4개 등 부진에 빠지자 현지에서는 “박병호의 변화구 대처 능력이 의심스럽다”고 평가했다. 앞서 “MLB의 빠른 공을 공략할 수 있을지 걱정된다”는 평가와 함께 가슴을 찌르는 냉정한 시선이었다.

하지만 박병호는 지난 9일 캔자스시티 호아킴 소리아의 슬라이더(시속 127km)를 비거리 132m 솔로 홈런으로 연결했고, 이날 역시 변화구를 걷어 올려 장거리 홈런을 날리며 일축했다.

1루수로 출전해 안정적인 수비도 보여줬다.

2-4로 뒤진 3회초 수비에서 3루수 트레버 플루프의 정확하지 않은 송구를 잡아 푸홀스에 태그하며 아웃시켰다. 푸홀스 요구에 따라 비디오 판독까지 했지만 판정은 뒤집어지지 않았다. 3-4로 끌려가던 4회초에는 페닝턴의 날카로운 타구를 잡아 1루 베이스를 찍으며 불씨를 살려주지 않았다.

한편, 이대호는 같은 날 뉴욕 양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양키스와의 원정경기에 7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2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양키스 선발 C.C. 사바시아의 2구째 싱커를 공략해 좌전 안타를 뽑았다. 지난 14일 텍사스전 연장 끝내기 홈런 뒤 3경기 연속 안타로 시즌 타율은 0.250(16타수 4안타)까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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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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