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스터 시티는 17일(한국시각) 영국 킹 파워 스타디움서 열린 ‘2015-16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4라운드 웨스트햄과의 홈경기에서 2-2로 비겼다. 승점1을 챙긴 레스터 시티는 한 경기 덜 치른 2위 토트넘에 승점8 앞선 1위를 질주했다.
예상대로 접전이었다. 전반 18분 제이미 바디 선제골로 1-0 앞선 레스터 시티는 이후 후반 37분 페널티킥을 내줬다. 웨스트햄 키커로 나선 앤디 캐롤이 성공시켜 1-1 동점이 됐다.
후반 41분에는 웨스트햄의 크레스웰의 감각적인 왼발 슈팅으로 1-2 역전을 허용했다. 레스터 시티의 패색이 짙었지만 경기 막판 캐롤의 파울로 얻은 페널티킥을 우조아가 성공시켜 2-2 극적인 무승부를 연출했다.
무승부는 아쉽지만 돌풍의 팀들다운 경기력이었다. 양 팀 모두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신데렐라 팀이다. 레스터 시티는 선두 경쟁을 펼치며 프리미어리그의 푸른 돌풍을 이어가고 있고,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역시 끈끈한 저력을 바탕으로 호시탐탐 챔피언스리그 티켓이 주어지는 EPL 4위권 진입을 노리고 있다.
판정 악재 극복한 레스터 시티
주심의 다소 모호한 판정 탓에 레스터 시티는 시즌 막판 리그 우승 레이스에서 비상등을 켤 뻔했다. 하지만 극복했다. 질 수도 있는 경기를 무승부로 바꿨다. 시즌 막판 승점1과 승점0은 굉장히 큰 차이다.
전반 18분 바디의 골로 앞선 레스터 시티는 후반 11분 바디가 상대 수비수 오그본나와 경합하는 과정에서 할리우드 액션 판정으로 퇴장 당하는 악재를 당했다.
공교롭게도 바디는 오그본나와의 경합 과정에서 넘어졌다. 바디가 공을 지키려 하는 사이 오그본나의 발에 걸렸고, 바디는 페널티박스 안쪽에서 넘어졌다.
그러나 주심은 바디가 고의적으로 파울을 얻어내기 위해 할리우드 액션을 취했다고 판단, 경고 누적에 따른 퇴장 조치를 내렸다. 파울을 불지 않고 넘어갈 수도 있던 문제였지만 주심은 단호했다.
경기 막판에도 주심의 모호한 판정은 이어졌다. 후반 37분 레스터는 세트피스 과정에서 모건이 상대 공격수를 밀었다는 이유로 페널티킥을 준 것이다. 이것은 납득할 만한 판정이다.
하지만 후반 막판 비슷한 장면에서 주심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이번에는 레스터 시티의 후트가 세트피스 경합 과정에서 오그본나에게 파울을 당했지만 주심은 외면했다. 당시 오그본나는 후트의 어깨를 감싸며 헤딩 경합을 고의적으로 방해했다. 그러나 주심은 파울을 선언하지 않았다.
오히려 후반 막판 추가 시간 주심은 앤디 캐롤의 파울을 선언하며 레스터 시티가 페널티킥을 얻었고, 키커로 나선 우조아가 깔끔하게 마무리하며 2-2 극적인 동점을 만들었다. 패색이 짙었지만 레스터는 극적인 페널티킥 동점골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날 레스터는 주심 판정에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주심 판정은 아쉽지만 오심 탓에 패할 수도 있던 경기를 무승부로 이끌고 승점을 따내며 유력 우승후보임을 다시금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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