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스날'은 과학입니다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입력 2016.04.18 16:50  수정 2016.04.18 16:53

'4-16' 법칙 올 시즌에도 이어져

올 시즌에도 아스날의 ‘4-16 법칙’은 마법처럼 맞아떨어지고 있다. ⓒ 게티이미지

축구의 신이 손을 쓰고 있는 것은 아닌지 소름이 끼칠 정도다.

아스날의 ‘4-16 법칙’이 올 시즌도 어김없이 본색을 드러내고 있다.

아스날은 18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서 열린 ‘2015-16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4라운드 크리스털 팰리스전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17승9무7패(승점60)가 된 아스날은 3위 탈환에 실패하며 4위에 머물렀다.

2000년대 중반 이후 시작된 아스날의 ‘4-16 법칙’이란, 정규시즌 4위권과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을 의미한다. 이는 각각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티켓과 조별리그 통과의 마지노선을 의미한다.

긍정적인 시각이라면 초반 아무리 부진해도 최소한 4위와 16강 정도를 이루는 아스날의 꾸준함에 찬사를 보낼 수 있지만, 최근에는 아스날의 무관이 길어지면서 “그 정도가 전부”라는 조롱으로 변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4스날’ ‘16스날’ 같은 불명예스러운 표현까지 돌고 있다.

올 시즌에도 ‘4-16 법칙’은 마법처럼 맞아떨어지고 있다. 아스날은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바르셀로나를 만나 탈락의 고배를 들었다. 12년 만에 우승 탈환에 도전했던 EPL에서도 중반까지 1위를 질주했지만 고비에서 덜미를 잡혀 어느새 4위로 내려앉았다.

올 시즌에는 맨유, 첼시, 맨시티 등 전통의 강호들이 드물게 동반 부진에 빠져 아스날의 우승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았기에 아쉬움은 더 클 수밖에 없다.

팰리스전 무승부는 실낱같이 남아있는 아스널의 우승 가능성을 없앴다. 나쁜 의미로 전형적인 ‘아스널스러운’ 경기였다. 최근 부진한 중하위권의 팰리스를 상대로 아스날은 압도적인 점유율과 슈팅 숫자를 기록하고도 역습 한 방에 허무하게 동점을 허용했다. 경기 흐름이 안 풀릴 때 동료들을 독려하며 분위기를 다잡아줄 리더도 없었다.

충분히 이길 수 있었던 팀들을 상대로 승점 사냥에 실패한 것이 우승 경쟁에서 멀어지는 결정적인 빌미가 됐다. 하지만 돌아보면 이것은 올 시즌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최근 10년 넘게 반복되고 있는 아스널의 고질적인 문제이기도 하다.

올 시즌 아스날의 무관은 사실상 확정됐다. ‘4-16 법칙’이 깨지려면 아스날이 챔피언스리그 티켓이 주어지는 4위권 밖으로 밀려나는 것 밖에 없다. 현실적으로 아스날은 올 시즌 4위 유지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놓여있다. 벵거 감독이 과연 언제까지 아스날과 함께 할 수 있을지, 또 다른 물음표를 그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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