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투·혹사·사임' 한화, 김성근 감독 둘러싼 논란에 곤욕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입력 2016.04.18 11:50  수정 2016.04.19 09:33

시즌 초 최하위 전전...감독 향한 각종 논란 이어져

한화 이글스 김성근 감독. ⓒ 연합뉴스

2016 KBO리그 우승후보로 거론됐던 한화 이글스가 꼴찌로 추락한 가운데 '야신' 김성근 감독의 리더십이 도마에 올랐다.

한화는 지난주 5연패를 당하며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2승 11패로 리그 꼴찌다. 9위 KIA와의 승차도 3.5게임. 두 자릿수 이상의 대패도 두 번이나 있었고, 3경기 연속 만루홈런 허용, 매 경기 계속되는 선발투수들의 조기강판, 타선의 결정력 부족 등 안 되는 팀의 전형을 보여줬다.

더구나 한화는 최근 경기 외적으로도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지난 14일 두산전에서는 송창식 ‘벌투’ 논란에 이어 한화 김성근 감독이 건강 문제로 경기 중 갑작스럽게 자리를 비웠다. 한화는 김성근 감독이 부임한 지난해부터 무리한 마운드 운영과 특타 등 선수 혹사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여기에 최근 1,2군 코칭스태프 개편을 둘러싸고 일본출신 고바야시 투수코치가 개막 한 달도 안 되어 돌연 사임하고 모국으로 돌아갔다. 이는 곧 팀 운영의 전권을 쥐고 있는 김성근 감독의 리더십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한화는 지난해 김성근 감독을 영입하면서 선수와 코치진 구성, 트레이드, 팀 개편 등에서 사실상 전권을 보장했다. 프런트와 현장의 역할이 철저히 분업화된 현대야구에서는 보기 드물다. 그만큼 한화가 하위권 탈출과 가을야구를 향한 의지가 절박했던 특수한 상황이었기에 가능했다.

뿐만 아니라 한화는 전력 보강을 위해 막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최근 몇 년간 외국인 선수와 FA 영입-잔류 등에 투입된 자금만 해도 500억이 훌쩍 넘는다. 특히, 김성근 감독이 부임한 2014년 겨울부터 즉시 전력감들의 지속적인 영입으로 한화는 올해 구단 역사상 최초로 프로야구 전체 총 연봉 1위 구단에 이름을 올렸다.

물론 그 대가로 유망주들의 대거 유출과 라인업의 고령화라는 부담도 안게 된 것이 사실이다. 이 모든 상황과 팀 구성은 김성근 감독의 의지가 작동한 것이고, 그만큼 한화는 올 시즌 어떻게든 성적으로 결과물을 내야한다는 절실함이 컸다.

하지만 올해 한화의 현 주소는 초라하다. 아직 시즌 초반이라고 해도 흐름이 너무 좋지 않다. 그나마 지난해 포기하지 않는 끈질긴 승부로 팬들을 감동시켰던 ‘마리한화’ 열풍이 사라지고, 집중력과 투지마저 사라진 모습은 오히려 김 감독 부임 이전보다 더 나빠졌다는 평가다.

김성근 감독은 5연패를 당한 날에도 여전히 선수단을 불러 모아 특타를 진행했다. 자신의 리더십과 팀 운영을 둘러싼 논란에는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변화’의 필요성을 역설했지만 정작 김성근 감독은 자신의 야구철학에 변화를 주려는 의지가 보이지 않아 팬들은 여전히 답답하다. 성적이 좋지 않으면 모든 게 좋지 않게 보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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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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