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교동 출신으로 'DJ맨'으로 한 때 한 배를 탔던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와 문희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독설을 주고 받은 사실이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자료사진) ⓒ데일리안
동교동 출신으로 'DJ맨'으로 한 때 한 배를 탔던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와 문희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독설을 주고 받은 사실이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박 원내대표는 지난 26일 경기도 양평의 한 리조트에서 열린 국민의당 당선자 워크숍에서 취재진과 만나 "더민주의 유력한 국회의장 후보가 자기 좀 도와달라고 전화가 와서 내가 '당신은 안돼. 당신은 친노 아니냐'고 말했다"고 전했다.
당시 그는 "오늘 저녁에 아마 그 사람은 잠을 못 잘 거다"라고 했고 "왜 그렇게 말했는가"라고 묻자 "꿈을 깨버려야지"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자리에서는 박 원내대표의 독설을 들은 인물이 누구인지 밝혀지지 않았으나 이후 확인 결과 해당 인사는 문 의원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문 의원은 이번 선거에서 6선에 성공했으며 두 사람은 모두 과거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1당에 성공한 더민주에서 국회의장에 오를 만한 인물은 정세균, 원혜영, 이해찬, 문희상 등 고참급 의원이 다수 있다. 그러나 박 원내대표는 차기 국회의장에 친노는 절대 안 된다는 입장이다. 박 원내대표는 친노 국회의장이 될 바에 대통령의 실정을 인정하면 새누리당 국회의장까지도 협력할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문 의원은 전날(29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박 의원이 나한테 한이 있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이들의 악연은 지난 2003년에 당시 참여정부 출범 직후 대북송금 특검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김 전 대통령 퇴임 후 벌어진 특검에서 박 원내대표는 과거권력인 김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 구속됐을 때 문 의원은 현재권력이었던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으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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