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문재인 양강구도속 안철수 맹추격

이슬기 기자

입력 2016.06.15 11:25  수정 2016.06.15 13:55

<데일리안-알앤써치 '국민들은 지금' 정기 여론조사>

반기문 26.8% 문재인 24.2% 안철수 16.5%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차기 대선에서 각각 여야의 대표 선수로 입지를 굳히는 모습이다.ⓒ데일리안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차기 대선에서 각각 여야의 대표 선수로 입지를 굳히는 모습이다. 다만 이들을 바짝 뒤쫓는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의 추격세도 만만치 않다.

데일리안이 의뢰해 여론조사 기관 알앤써치가 무선 76%·유선 24% 방식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차기 대선 후보의 적합도를 묻는 조사에서 반 총장과 문 전 대표는 각각 26.8%, 24.2%의 지지를 얻어 양강 구도를 유지했다.

주목할 것은 안 대표의 오름세다. 안 대표는 지난 1일 조사에서 10.4%, 전주 10.5%를 기록한 데 이어 이번 조사에선 전주 대비 6%p 상승한 16.5%를 얻어 선두그룹을 추격했다. 반면 반 총장은 1일 조사 당시 29.0%를 기록했으나, 곧이어 오차범위를 넘어 하락한 뒤 다시 소폭 상승세를 보였다. 문 전 대표는 1일 조사부터 차례로 22.6%, 25.2%를 기록했으며 이번 조사에선 답보상태였다.

후순위 주자들의 경우 오차범위 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여권에선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가 4.9%,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4.5%를 얻었다. 특히 새로이 포함된 이재명 성남시장이 3.4%로 뒤를 이으며 유승민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3.2%)를 근소한 차로 앞섰다.

문 전 대표와 함께 야권의 대표적인 잠룡으로 거론되던 박원순 서울시장은 최근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 등의 영향으로 전주보다 2.8%p 떨어진 3.1%에 머물렀다. 최근 당권도전과 대권직행을 두고 행보를 저울질 중인 김부겸 더민주 의원은 박 시장과 동일한 수치를 기록했다. 아울러 이 시장과 함께 조사에 처음으로 포함된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1.0%에 그쳤다.

연령별 조사의 경우, 20대부터 40대까지 문 전 대표를 가장 적합한 대선 후보로 꼽았다. 반면 50대 이상에선 반 총장이 타 후보군을 압도하며 선두를 달렸다.

서울과 경기·인천, PK(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선 문 전 대표와 반 총장이 오차 범위 내 1·2위를 다퉜으며 안 대표가 이들을 추격했다. 반면 여권세가 강한 TK(대구·경북)지역과 강원·제주에선 반 총장이 각각 35.7%, 33.9%를 얻었고, 야권의 심장부인 전남·광주·전북은 안 대표(25.6%)가 문 전 대표(25.1%)를 근소한 차로 앞섰다.

다만 더민주와 새누리당 지지층이 각각 문 전 대표(63.8%)와 반 총장(51.2%)으로 쏠림 현상이 나타나는 것과 달리, 국민의당 지지층에선 21.4%가 반 총장을 지지하면서 타 정당 지지층에 비해 표심이 나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 대표는 49.9%를 기록했다.

이처럼 안 대표가 급상승한 데는 구의역 사고로 박 시장의 지지율이 하락하면서 반사이익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박 시장이 야권 후보이긴 하지만 소위 친노·친문으로 불리는 더민주 골수 지지자 대다수는 문 전 대표의 고정 지지층인 만큼, 야권 내 중도 성향 유권자의 표심이 박 시장을 향하면서 안 대표와 지지층이 겹친다는 것이다.

김미현 알앤써치 소장은 "안 대표와 박 시장의 지지층이 겹치기 때문에 박 시장이 떨어진 만큼 안 대표가 반사이익을 거둔 셈"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박 시장의 경우 이번 사건으로 큰 타격을 입었다. 호남 지지율도 제대로 보여주고 있지 않나"라며 "박 시장이 이 문제를 어떻게 수습하느냐에 따라서 지지율 변화가 있을 순 있겠지만, 국민 눈높이에서 봤을 때 뭔가 탁월한 대책을 내놓지 않는다면 박 시장은 사실상 대선에서 멀어지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 대표와 반 총장의 지지층이 겹치는 것에도 방점을 찍었다. 김 소장은 "안 대표가 20%를 넘기 쉽지 않을 거다. 반기문이 뜨면 그만큼 안철수는 떨어지기 때문"이라며 "반대로 문 전 대표는 고정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다는 게 가장 큰 차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대선 후보의 필수 조건으로 제시되는 '외연확대'와 관련, 김 소장은 "문재인 반기문 안철수 모두 외연확장력이 그리 크지 않다. 거기에 반 총장은 고정지지층도 제대로 확보되지 않은 상태"라며 "결국 이번 대선은 누가 더 강한 결집력을 갖느냐의 싸움이 될 거다. 지지자들의 '파급 효과'가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는 6월 12일부터 13일 이틀 간 전국 성인 남녀 1030명을 대상으로 설문지를 이용한 유·무선 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전체 응답률은 3.8%고 표본추출은 성, 연령, 지역별 인구 비례 할당으로 추출했다. 표본오차는 95%의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16년 1월말 행정자치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를 기반으로 성 연령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했다. 그 밖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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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기 기자 (wisdo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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