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신동욱이 종합편성채널 JTBC '말하는대로'를 통해 6년 만에 방송에 복귀했다.JTBC '말하는대로' 화면 캡처
"버려진 만큼의 행복은 어딘가에는 반드시 존재한다고 믿는다."
배우 신동욱이 종합편성채널 JTBC '말하는대로'를 통해 6년 만에 방송에 복귀했다.
2003년 KBS 공채로 데뷔한 신동욱은 '슬픔이여 안녕', '소울메이트' 등 여러 지상파 드라마에 출연하며 인기를 누리다 군 복무 중 희귀병(복합부위통증증후군) 진단을 받아 5년간 투병했다. 신동욱은 최근 소설 '씁니다, 우주일지'를 출간해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 화제가 됐다.
지난달 30일 방송된 '말하는대로'에서 신동욱은 대중 앞에 서기까지의 심경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그는 "나에 대해 조금 아시는 분들은 아마 내가 '환자'라고 생각하실 것이다. 맞다. 나 중증 환자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는 이어 "2010년 군 복무 중 복합부위통증증후근 진단을 받았다. 당시 쓰러진 후 깨어나 보니 피범벅에 팔이 부러져있었다. 창창할 줄 알았던 인생에 먹구름이 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나는 추위에 약하다. 추위에 노출되면 커터칼을 뽑아서 슬라이스 당하는 느낌이 든다. 너무 아파서 수건을 입에 물고 치료를 받았다. 비명을 지를까봐 그랬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의 고백에 지켜보던 이들도 눈물을 흘렸다. 신동욱은 "5년간 긴 표류를 하게 됐다"며 "내 아픔으로 인해 대중에게 실망을 주기도, 위로받기도 싫었다. 내게 위로는 한번 빠지면 헤어 나올 수 없는 블랙홀이었다. 사람들을 만나지 않았고 텔레비전도 안 봤다"고 토로했다.
신동욱은 고통의 시간을 견디느라 너무 외로웠다고 했다. 그는 "지금에서야 할 수 있는 소리지만 정말 외로웠다. 지독한 외로움 속에 있다 보니 믿을 것은 나밖에 없더라. 문제가 생기면 해결 방법을 떠올린다. 처음 진단서를 받았을 때도 재활 방법, 치료 과정, 사례 등을 찾고 공부하다 보니 희망이 보였다"고 회상했다.
신동욱은 절망에 휩싸인 사람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나와 비슷한 상황에 놓인다면 '할 수 있다' 생각만 하지 말고 '그래서 그다음에는 뭘 해야 하는데?' 라는 생각을 하길 바란다. 해결 방안을 떠올리면 두려워할 시간도 부족하다"고 강조했다.
"버려진 만큼의 행복은 어딘가 존재해야 마땅하다"는 메시지를 던진 신동욱은 "인생의 거대한 장벽은 커다란 도약이고 시련은 얼음과 같아서 언젠가는 녹는다. 후회, 증오는 잠깐 접어둬라. 버겁더라도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라. 나 역시 말하기도 버거워하면서 조금씩 나아갔으니까 여러분도 그럴 수 있을 것이다"고 미소 지었다.
신동욱의 이야기를 들은 한 시민은 과거 자살 충동으로 인해 정신과 치료를 받았던 경험을 언급하며 "(신동욱의 이야기가) 큰 위로가 됐다"고 신동욱에게 고마워했다. 신동욱은 "잘 버텨 오셨다. 너무 아프고 힘들다 보면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힘들면 병원에 가서 상담을 받아라. 적절한 (의학적) 도움은 필요하다"고 진심어린 조언을 건넸다.
한편 이날 '말하는대로'는 시청률 2.999%(닐슨코리아·유료방송 가구 전국 기준)를 기록, 자체 최고 시청률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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