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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도미사일 발사에 김정남 피살까지…북중관계 '삐그덕'?


입력 2017.02.16 16:43 수정 2017.02.16 16:52        하윤아 기자

김정남 피살 소식에 촉각 곤두세우는 중국…"사태 주시"

전문가 "중국은 '마이웨이' 북한에 한계 느낄 수밖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말레이시아에서 피살됐다고 알려진 14일 서울 시내 한 사무실에서 시민이 관련 뉴스 속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김정남 피살 소식에 촉각 곤두세우는 중국…"사태 예의 주시"
전문가 "중국은 '마이웨이'하는 북한에 한계 느낄 수밖에"


'친중파'로 분류된 김정남이 말레이시아에서 피살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번 사건이 북한의 소행으로 추정되고 있어 북중관계가 더욱 냉각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2013년 12월 대표적 친중파인 장성택의 처형과 계속되는 군사적 도발, 그리고 이번 김정남 피살 사건까지 발생하면서 중국으로서는 북한과의 우호관계를 유지하는 데 한계를 느낄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김정남 피살 소식이 알려진 뒤 중국 정부는 차분함을 유지하면서도 관련 정보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양새다. 경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5일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김정남 피살 사건과 관련해 "말레이시아에서 발생한 일이고 말레이시아 당국이 조사 중"이라며 발언을 자제했다. 다만 말레이시아 당국과 접촉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사태 진척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며 해당 사안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중국이 김정은 집권 이전부터 그의 이복형인 김정남과 고모부 장성택 등을 친중 인사로 분류해 보호·관리해 왔다는 점은 외교가 정설로 통한다. 특히 김정남은 지난 2013년 장성택이 숙청된 뒤 중국 당국으로부터 특별 신변 보호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진다. 실제 앞서 15일 국회 정보위원회에 출석한 이병호 국가정보원 원장은 "중국이 김정남의 신변을 보호하고 있었느냐"는 질문에 "하고 있었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이 북한 내 유사 상황 발생시 대안으로 내세우기 위한 '잠재적 카드'로 김정남을 보호해왔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런 중국에게 이번 피살 사건은 엄청한 충격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유사시에 대비해 명시적으로 김정남과 그의 가족들을 보호해왔던 중국으로서는 이번 사건에 굉장한 모욕감을 느꼈을 것"이라며 "이번 사건이 북한의 소행으로 밝혀질 경우, 북중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관측했다.

북한이 13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통해 공개한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북극성 2형'의 발사 장면 사진. 노동신문 캡처.

무엇보다 지난 12일 북한이 기습적인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감행한 것도 북한에 대한 중국의 의구심을 자아내는 요인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새롭게 출범한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중국 역할론'을 강조하며 대(對)중 압박 수위를 높여오는 상황에서 북한의 도발은 중국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특히 북한은 이번 미사일 시험발사 계획을 중국에 사전통보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북한의 도발에 '유감' 또는 '우려'라는 표현을 사용해왔던 중국이 이례적으로 '반대'라는 표현을 사용한 점은 북한에 대한 불편한 심기가 그대로 반영됐다는 평가다. 실제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13일 "중국은 북한이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고 미사일을 발사한 데 대해 반대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와 관련해 김한권 국립외교원 교수는 "북한은 김정은 체제의 정치·군사적 이익이 비록 중국의 이익과 충돌하더라도 '내 갈 길을 가겠다'는 의지와 행동을 실천적으로 나타내고 있고, 장성택 처형과 탄도미사일 발사 등 일련의 사건들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면 이 같은 북한의 메시지는 분명하다"며 "중국으로서는 북한과의 우호관계를 유지하거나 전략적으로 북한을 관리하겠다는 계획에 한계를 느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중국이 미중 간 경쟁구도 속에서 북한을 포용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만큼, 김정남 피살 사건으로 중국 대북정책의 변화를 예상하는 것은 무리라는 견해도 나온다.

김 교수는 "중국이 북한의 행동에 대해 불만과 비판을 넘어 분노를 느껴온 것은 이미 오래전"이라며 "북한을 신뢰하지 못하고 불만도 많지만, 북한이라는 전략적 가치를 관리하고 유지해야 한다는 대외전략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윤아 기자 (yuna11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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