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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수 복’ 김광현, 가을 DNA까지 안성맞춤


입력 2019.12.18 07:58 수정 2019.12.18 23:41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세인트루이스와 2년간 800만 달러의 좋은 조건

최고의 포수 야디어 몰리나와의 호흡 기대돼

김광현 세인트루이스 입단. ⓒ 세인트루이스 공식 SNS

좌완 특급 김광현(31)이 마침내 메이저리그에 입성한다. 행선지는 세인트루이스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18일(한국시간), “좌완 투수 김광현과 계약을 성사시켰다”며 사인 직후 기자회견을 열어 입단을 공식화했다.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계약 조건은 2년간 800만 달러다.

김광현은 입단 기자회견에서 세인트루이스를 선택한 배경에 대해 “어렸을 때부터 야구를 몰랐던 사람들도 카디널스는 다 아는 정도의 명문 팀이었다. 내셔널리그 최고의 명문팀이며 이 팀에서 뛰게 돼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실제로 세인트루이스는 월드시리즈 11회 우승 경력을 자랑하는 내셔널리그 최고의 팀이다. 우승 횟수는 뉴욕 양키스(27회) 다음으로 많으며 내셔널리그에서는 LA 다저스, 샌프란시스코 등을 제치고 독보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김광현은 자신의 보직에 대해 “선발 자리를 맡는 게 가장 좋지만 팀에 필요한 선수가 되는 것이 최우선이다. 팀에서 정해주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광현이 다가올 스프링캠프서 빅리그에 통할만한 기량을 입증한다면 어렵지 않게 선발 한 자리를 꿰찰 전망이다. 현재 세인트루이스의 좌완 선발 슬롯은 빈 상태이기 때문이다.

세인트루이스는 올 시즌 에이스로 떠오른 잭 플래허티를 비롯해 마이클 와카, 마일스 마이콜라스, 다코타 허드슨, 애덤 웨인라이트로 선발진을 구축했다. 이들 모두 특별한 부상 없이 로테이션을 소화했으나 문제는 모두 우완 투수였다는 점이다.

좌완 투수가 선발로 나선 경기는 고작 두 차례로 제네시스 카브레라가 등판했는데 2패 평균자책점 4.87로 부진해 사우스포 갈증에 시달렸다.

김광현의 공을 받아줄 포수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수비형 포수 야디어 몰리나다. ⓒ 뉴시스

김광현 입장에서는 다시 한 번 ‘포수 복’을 얻게 됐다. 바로 메이저리그 최고의 포수로 불리는 야디어 몰리나(37)와의 호흡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몰리나는 투수 리드와 블로킹 등 수비적 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안방마님이다. 9차례 포수 부문 골드글러브를 차지했고, 팀을 두 차례나 월드시리즈 정상(2006년, 2011년)에 올려놓으며 은퇴 후 명예의 전당 입성을 예약해둔 상황이다.

몰리나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나 경기 지배력이다. 몰리나는 코칭 스태프의 도움 없이 자신이 직접 투수의 볼 배합을 주도해나가며 내야 수비 위치까지 지정하는 등 말 그대로 ‘야전 사령관’에 가장 걸맞은 포수다.

김광현은 SK 입단 초기, KBO리그 최고의 포수라 불렸던 박경완과 호흡을 맞춘 바 있다. 박경완 역시 안정적으로 투수를 리드해 나가는 부분에 있어 야디어 몰리나와 비슷한 유형이라 할 수 있다.

레전드 포수 박경완과 호흡을 맞췄던 김광현. ⓒ SK 와이번스

김광현은 박경완의 리드를 따르며 SK의 세 차례 우승을 직접 이끌었고, 무엇보다 2010년 한국시리즈서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고 박경완에게 행한 목례는 KBO리그의 대표적인 명장면으로 자리잡았다.

세인트루이스 역시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받던 좌완 선발 투수를 보강하는데 성공했다. 부족한 부분을 메워줄 적임자는 ‘가을 야구 DNA’를 품은 김광현이다. 이보다 더 만족스러울 수 없는 최적의 계약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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