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법한 절차 거쳐 부분 재시험
‘정치적 편향성’ 등 논란에 사죄
기말시험 문제에 윤석열 전 검찰총장 X파일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병역 관련 의혹을 예시해 논란이 된 전북 군산의 모 고등학교가 부분 재시험을 치르기로 결정했다.
A고등학교는 지난 3일 교과협의회와 학업성적관리위원회를 열고 후속 대책 검토에 들어갔으며, 신뢰성 있는 평가를 위해 적법한 절차를 거쳐 재시험을 보기로 결정했다고 4일 밝혔다.
전북교육청에 따르면, A고등학교는 지난 1일 치른 1학기 기말고사 ‘생활과윤리’ 4, 5번에 정약용의 목민심서와 플라톤의 국가론에 관한 문항 두 개를 출제했다. 각각 70자와 100자 이내 서술하는 서답형 문제로 배점은 각각 5점이었다.
논란이 된 대목은 ‘최근 정치권에 윤석열 X파일의 장모와 처, 이준석의 병역비리 등의 쟁점을 염두에 두며’라는 예시였다. 해당 내용이 언론을 통해 공개되자 특정 정치인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물론이고 정치적 편향성을 청소년들에게 심어줄 수 있다는 비판이 거세게 일었다.
해당 문제는 정교사가 아닌 기간제 교사가 출제했으며, 논란이 되자 학교 측에 “다른 사람들이 편향적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측은 “학생들에게 불편을 주고 학부모들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추후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점검을 철저히 할 것을 약속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