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떨어질라'…이준석 감싸기 나선 국민의힘

이준석, 재난지원금 지급 논란에 '정면돌파'

허은아 "잘 주기에 방점 둔 것" 감싸

중진들도 "속인 송영길이 잘못" 두둔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만찬 회동을 하고 있다.ⓒ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전 국민에게 재난지원금을 합의한다는 데 동의해 당내 비판에 직면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4일 반격에 나섰다. 대선을 앞두고 지원금을 주지 말자고 하는 것이 전략적으로 옳은 선택이냐며 '정면돌파'하는 모습을 보인 가운데, 당내 신진 세력도 그의 판단이 맞다며 힘을 실었다.

이 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 '최강시사'에 출연해 전 국민 재난지원급 합의 논란에 대해 우선 "소상공인에 대한 피해 보상을 우선해야 한다는 점을 합의에 담은 것인데 처음 언론이 '재난지원금 전 국민 지원 합의'를 속보로 내다보니 당 대권주자들이 강하게 반발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는 대선을 앞두고 재난지원금 지급 논쟁에서 '주지 말자'의 스탠스를 취하는 것 자체가 전략적으로 옳은 선택인지에 대해서는 강하게 반문하고 싶다"고 소신을 드러냈다.

그는 "단서조항으로 달아놓은 것이 소비 진작성 재난지원금이라는 것을 코로나 방역 상황이 호전됐을 때 지급을 검토한다는 것이었다"며 "이걸 기반으로 추가 협상을 하면 나쁘지 않은 협상을 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같은 이 대표의 해명에 당내 신진 세력들도 목소리를 내며 그를 감쌌다.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재난 지원금에 대한 우리당의 기조는 '퍼주기'나 '안 주기'가 아닌 '잘 주기'였다"며 "이준석 대표도 바로 이 ‵잘 주기‵에 방점을 두고 협상에 임했다"고 이 대표를 감쌌다.

이어 "지금 이준석 대표를 향한 당내의 혼선은 자칫 국민께 '안 주기 정당 '으로 비칠 수 있는 위험이 있다"며 "민주당은 바로 이 프레임을 노리는 것"이라고 내부 결속을 주문했다.

허 의원은 "국민의힘 지지율 상승의 절대적 요인은 이준석 현상이었고, 이 현상은 있는 그대로의 민심을 받아들였기에 확장된 것"이라며, "국민의힘이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은 당내 훈수가 아닌, 있는 그대로의 민심"이라고도 했다.

김용태 최고위원 역시 "국민의힘에서 현재 벌어지고 있는 논의는 국민 민생과 직결된 재난지원금 지급 문제와 '작은 정부론'에 근거한 정부부처 축소에 대한 건강한 논의"라며 이번 논란이 '자중지란'으로 확대되는 것을 경계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 대표를 향해 '더 이상 국민의힘 리더가 아닌 따릉이 타는 라이더'라고 한 정청래 민주당 의원을 향해 "협치는 중요하지 않으시냐? 그저 저잣거리에서나 할법한 싸구려 말씀은 이제 멈추시기 바란다"고 경고했다.

반발하던 중진들도 한층 차분해져
김재원·원희룡 등 이준석 감싸며 송영길 저격

송영길 민주당 대표와의 합의 발표 직후 이 대표를 질타하던 당 중진들의 목소리도 한층 진정됐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이날 MBC '뉴스외전'에 출연해 "이 대표가 크게 실수한 것은 아니다. 원래 속은 사람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 속인 사람이 잘못한 것 아니냐"고 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가 의욕이 넘치고 우리 당이 적극적으로 문제를 주도하자는 생각에 편하게 이야기했는데, 그것을 능수능란한 송영길 대표가 합의란 형식으로 발표하면서 벌어진 해프닝"이라고 이 대표를 옹호했다.

이 대표의 결정에 "실망했다"던 원희룡 제주도지사도 이날은 페이스북에 "양당 대표의 전국민 재난지원금 합의에 대해 우리 당 이준석 대표에게 쓴소리했더니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이준석 대표를 옹호하고 저를 공격하면서 우리 당을 분열시키려 이간계를 쓰고 있다"고 송 대표를 비판했다.

원 지사는 "송 대표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한 파일을 쌓아두고 있다더니 이슈가 커지자 홍준표 의원이 잘 알고 있을 것이라 덮어씌운 전적이 있다. 이간계는 송 대표의 전매특허가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