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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고 이어 러시아도’ 전쟁 일으키면 월드컵 못간다


입력 2022.03.01 06:52 수정 2022.03.01 09:21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FIFA, 월드컵 플레이오프 앞둔 러시아에 징계 확정

유고 연방 역시 내전으로 유로 및 월드컵 출전 박탈

2018 러시아 월드컵 당시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인판티노 FIFA 회장. ⓒ AP=뉴시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FIFA는 1일(이하 한국시간) "앞으로 추가 공지가 있을 때까지 러시아 국가대표와 클럽팀의 FIFA 주관 대회 출전을 금지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발표는 유럽축구연맹(UEFA)과 공동으로 내린 조치다.


앞서 FIFA는 하루 전인 28일, "러시아는 FIFA가 주관하는 모든 대회 및 경기를 개최할 수 없다. 러시아의 홈경기가 예정되어 있다면 중립 지역에서 무관중 경기로 치른다"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국제사회의 비판 목소리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하루 만에 추가 징계를 발표하게 됐다.


러시아는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유럽 지역 플레이오프에 진출, 폴란드와의 홈&어웨이 맞대결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FIFA의 징계에 따라 출전 자체가 금지됨에 따라 이번 월드컵서 모습을 드러낼 수 없게 됐다.


예견된 수순이었다. 러시아전을 앞둔 폴란드는 이미 공식 성명을 통해 맞대결 보이콧을 선언했고 플레이오프 결승 상대가 될 수 있는 스웨덴과 체코 역시 이에 동참했던 상황이었다.


크로아티아는 유고 연방 팀들 중 가장 돋보이는 성적을 내고 있다. ⓒ AP=뉴시스

러시아 실격의 근거는 충분했다. 한때 동유럽 강호로 명성을 떨쳤던 유고슬라비아의 징계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유고 연방은 유로 1992 예선서 7승 1패의 압도적 전적으로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하지만 이때 터진 내전의 여파로 UEFA는 유고의 본선 진출 자격을 박탈했다. 유고의 빈자리를 대신해 출전한 덴마크가 본선서 깜짝 우승을 차지한 것은 덤.


내전이 길어지자 징계도 계속됐다. 이번에는 FIFA가 나서 유고의 월드컵 참가를 막았고 그 결과 지역 예선도 치르지 못한 채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축구팬들의 영원한 논쟁거리 중 하나인 ‘유고가 분열되지 않았다면’이라는 가정법도 탄생했다. 실제로 유고는 90년대 들어 특급 유망주들이 쏟아지기 시작했는데 이들 중 상당수가 빅클럽에서 활약하며 명성을 떨쳤다.


유고 연방은 현재 세르비아,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보스니아&헤르체코비나, 북마케도니아, 몬테네그로, 코소보 등으로 분리됐으며 각각의 팀들은 월드컵과 유로 대회서 엄청난 존재감을 내뿜고 있다.


2010년대 이후 활약 중인 선수들의 면면도 입이 떡 벌어지는 수준이다. 발롱도르 수상에 빛나는 루카 모드리치를 필두로 이반 라키티치, 마리오 만주키치(이상 크로아티아), 얀 오블락(슬로베니아), 네마냐 비디치, 블라니슬라브 이바노비치, 네마냐 마티치, 알렉산더 콜라로프(이상 세르비아), 에딘 제코(보스니아) 등이 유고 연방 시절 태어난 선수들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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