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中 부동산기업 회사채 발행 전년比 5.0%↓
중국 부동산시장이 헝다사태 이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부동산 기업의 경영여건도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해외경제포커스’에 따르면 중국 부동산시장은 성장세 둔화 속에 규제 영향으로 지난해 9월 이후 부진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 1~2월 중 주택가격 하락세는 1·2선 도시를 중심으로 다소 진정됐지만 거래 건수는 여전히 큰 폭으로 감소세다. 56개 주요도시 주택거래 건수 증감률은 지난해 10월 -25.1%에서 11월 -28.3%를 나타냈으며, 올해 1월에는 -41.3%로 크게 떨어진 후 지난달 -34.3%로 파악됐다.
지난해 9월 헝다사태 이후 중국 부동산기업의 회사채 발행 규모는 총 2552억 달러로, 전년 대비 5.0%가 감소했다.
또 주가하락 및 시장침체에 따른 수익 부진 등으로 부동산기업 경영 여건은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 10대 부동산기업 중 홍콩증시에 상장된 비구이위안, 완커디찬, 롱창 등 8개사의 지난달 말 기준 시가총액은 1조1100억 달러를 기록, 홍콩달러 수준으로는 전년동기 대비 28.3%가 감소했다.
기업별로는 헝다그룹이 90% 감소했으며 이어 롱창(-77.5%) 및 완커디찬(-40.5%) 등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중국 100대 부동산기업의 지난해 영업수익은 하반기(-29.5%)를 중심으로 전년대비 3.5% 감소했다. 특히 2020년 기업순위 2위였던 헝다그룹은 수익이 34.9% 급감하며 5위로 하락했고, 업계 순위 1·2위인 비구이위안과 완커디찬도 각각 3.8% 및 11.5% 감소했다.
헝다사태가 본격화된 지난해 4분기 이후 10여개의 부동산기업이 만기도래 채권(역외)에 대한 채무불이행을 선언했다. 9월 이후 발생한 역외채권 채무불이행 규모는 총 419억 달러 수준으로, 헝다 사태 이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부동산기업들의 역외채권 채권부도율은 지난해 12월 5.1%에서 지난 1월 8.6%로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에 중국 정부는 최근 수택수요 충족을 위한 주택공급 확대 등을 강조, 투기억제 중심이었던 기존 정책기조의 변경 가능성을 시사했으며 지난해 12월 리스크관리위원회 출범 이후 정부 주도로 헝다 사태에 대한 ‘질서있는 관리’를 추진하고 있다.
한은은 “올해 중국 부동산시장은 정부의 시장안정 대책에 따라 부진한 흐름이 일부 완화되겠지만, 최근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 요인을 감안할 때 본격적인 회복경로 진입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부동산시장 완화정책 과정에서 부채 및 신용위험 누증으로 중국경제의 구조적 리스크는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