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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성준 "국민의힘 중재안 파기시 의장과 상의해 원안 처리"


입력 2022.04.25 09:52 수정 2022.04.25 09:53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만장일치 수용하더니 이틀만에?

공당으로서 있을 수 있는 일이냐

일방 파기하면 앞으로는 대통령과

직접 협상해야만 하는 상황 올 것"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국민의힘이 의원총회에서 스스로 만장일치로 수용했던 '박병석 중재안' 여야합의를 불과 이틀만에 뒤엎는다면, 민주당은 박병석 국회의장과 상의해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원안을 처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진성준 원내수석은 25일 오전 MBC라디오 '시선집중'에 출연한 자리에서 국민의힘을 향해 "국회의장의 중재안이 나오자 여야가 그것을 의총에 보고하고 수용 여부를 결정했다"며 "만장일치로 수용을 결정했다던데 그것을 이틀만에 뒤집겠다고 나오는 게 과연 공당으로서 있을 수 있는 일이냐"고 따져물었다.


아울러 "박병석 국회의장이 중재안을 내놓으면서 '중재안을 수용한 정당의 입장을 반영해서 국회운영 방향을 결정하겠다'고 했다"며 "국민의힘이 중재안을 파기한다면 우리 민주당은 국회의장과 상의해서 원안을 처리하게 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일각에서 '박병석 중재안'이 통과되면 6·1 지방선거를 전후해 선거범죄 수사에 공백이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하는 것에 대해서는 선거범죄 수사의 현실을 들어 일축했다. 거의 모든 선거범죄는 검찰이 직접수사하는 게 아니라, 원래부터 경찰이 수사를 한 뒤 검찰에 송치했기 때문에 공백 우려가 없다는 것이다.


진성준 원내수석은 "모든 선거범죄는 경찰의 수사를 기본으로 해서 간다"며 "선거법 위반 수사에 있어서 공백이 있다는 얘기는 말도 안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날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박병석 중재안'을 재검토하는 가운데, 진성준 원내수석은 만약 여야합의의 일방 파기라는 결과가 도출된다면 앞으로 민주당은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물론 당대표를 믿고 원내 협상을 할 수 없을 것이라고도 경고했다. 대통령이 될 윤석열 당선인이 원내 협조를 얻기 어려워질 뿐만 아니라 정국의 중심으로 끌려나오게 되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것이다.


진성준 원내수석은 "(국민의힘이 여야합의를 일방 파기한다면) 대통령과 직접 협상해서 합의하지 않는 한 그 어떤 합의도 믿을 수가 없지 않겠느냐"며 "민주당으로서는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당대표도 협상 상대라고 보기 어렵고, 모든 사안을 대통령과 직접 협상해야만 하는 상황이 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나아가 "새 정부가 출범할텐데 여야 간의 정치적 합의를 파기한다면 새 정부가 필요로 할 일이 국회에서 원만히 진행될 수 있겠느냐"며 "그런 것이 하나도 야당의 협조를 얻을 수 없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감수하라"고 재차 경고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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