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全大 나서면 세 번째 당권 도전
"당이 힘들 때 함께 하지 못해 미안
장관 신분의 적잖은 제약이 있었다
정부·사람 바뀌어도 당은 계속된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통일부 장관에서 물러나 당으로 복귀하는 소회를 밝혔다. 4선 중진으로 의원입각해있던 이 의원은 당이 힘들 때 장관 신분이라 함께 하지 못했던 것에 대한 짙은 아쉬움을 피력해, 오는 8월로 예정된 전당대회에서 당권 도전에 나서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인영 의원은 11일 SNS를 통해 "다시 민주당으로, 진보의 땅으로 돌아가고 있다"며 "정부에 있는 동안 함께 할 기회가 충분치 않았던 만큼 더 깊이 듣고, 더 아프게 들으면서, 더 크게 마음을 모으는 노력을 다짐하며 정식으로 복귀 신고를 드린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지난 2020년 4·15 총선에서 4선 고지에 오른 뒤, 이해 7월 문재인 대통령에 의해 통일부 장관으로 임명됐다. 1년 10개월간 통일부 장관으로 재직한 뒤, 문 대통령의 임기 마지막날인 지난 9일 퇴직했다.
4선 중진으로 당에 복귀하는 이 의원은 차기 당권주자 반열에 놓일 것으로 보인다. 20대 국회에서 이미 원내대표를 지냈기 때문에, 선수(選數)와 경력을 고려하면 당대표 외에는 도전할 것이 마땅치 않기도 하다.
1기 전대협(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의장을 지낸 이 의원은 당내에서 86운동권 그룹과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 2·8 전당대회에 출마해 문재인 대통령, 박지원 국정원장에 이어 3위를 기록했으며, 2018년 8·25 전당대회에서도 당권에 도전했으나 이 때에는 예선에서 컷오프 되며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오는 8월 전당대회에 재도전한다면 세 번째 당권 도전이 된다.
이와 관련, 이인영 의원은 "당이 어렵고 힘들 때, 그 모든 시간에 나도 참 아팠지만, 장관 신분이 주는 적잖은 제약이 있었다"며 "내 식구가 아픈데 집에 가보지 못하는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었고, 선거 때마다 함께 하지 못해 미안하기도 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우리가 추구해야할 가치, 실현해야할 과업이 있다면 그것은 당의 힘으로, 당의 이름으로 이루어야 한다"며 "정부가 바뀌고 사람이 바뀌어도 당은 계속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선 많이 듣겠다"면서도 "민주당답게 민주주의를, 민주당답게 담대한 진보의 길을, 민주당답게 평화와 통일의 분명한 방향을 확실하고 공정하며 정의롭게 다시 세워보겠다"는 뜻을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