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형선 국민의힘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 인터뷰
"공정·상식 대 범죄 피의자 대결…이재명, 언제 떠날지 몰라"
"저는 힘 있는 여당 후보…오로지 계양만 보고 가겠다" 호소
6·1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는 이른바 '골리앗과 다윗의 싸움'으로 비유된다. '동네 의사'인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가 '전(前) 여당 대통령선거 후보'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과 맞붙으면서다. 이번 선거에는 이 위원장의 정치적 명운이 달려 '대선 연장전'이라는 수식어까지 붙었다. 이 때문에 윤 후보에게 지워진 정치적 부담은 만만치 않다.
윤 후보에게 계양을 선거는 결코 녹록지 않다. 윤 후보는 사실 '계양을 삼수생'이다. 2016년 20대 총선과 2020년 21대 총선 모두 이 지역에 출마했지만,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에게 연패했다. 그의 세 번째 도전 역시 거물급과의 대결인데다, 계양구가 인천 내 대표적인 민주당의 '텃밭'이라는 점에서 우려 섞인 시선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7일 인천 계양구 선거사무소에서 만난 윤 후보는 시종일관 자신감이 넘치는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비록 이 위원장보다 정치적 중량감, 인지도 측면에서 부족할지라도 계양구를 25년간 지킨 '인물론'을 무기로 골리앗을 이긴 다윗이 되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선거 슬로건인 '계양만 보고 갑니다'에서도 그의 '진정성'을 엿볼 수 있었다.
윤 후보는 '행복하고 잘사는 계양구 만들기'를 목표로 △서울지하철 9호선과 공항철도 직접 연결 등 교통 혁신 △재개발·재건축으로 삶의 질 향상 △아라뱃길 워터파크 조성 △계양테크노밸리 신속 추진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계양을을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하지 않고, '지역 밀착형' 정책을 추진하겠다는 게 그의 구상이다.
윤 후보는 "계양은 특정 정당의 놀이터도, 전유물도 아니다. 계양의 주권은 계양구민에게 있다"며 "이번 선거는 공정과 상식 대 범죄 피의자의 대결, 25년간 계양의 현재와 미래를 고민해 온 사람 대 계양에 온 지 채 25일도 안 되는 사람의 대결"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지역을 위해서 뼈를 묻을 사람 그래서 이 지역과 함께할 사람, 이 지역의 대표 일꾼을 뽑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다음은 윤 후보와의 일문일답.
Q. 계양을 국회의원 선거에만 세 번째 도전이다. 이번 보궐선거에 출마한 배경은 무엇인가.
"계양구민들이 20여 년간 모든 선거에서 압도적으로 민주당을 지지했지만 송 전 대표는 서울시장이라는 정치적 욕망 실현을 위해 도망가고, 이 위원장은 성남에서 이곳으로 도망쳐 왔다. 계양구민의 자존심을 짓밟은 처사다. 민주당은 그동안 노력하지 않아도 표를 받으니까 별다른 노력을 하지 않았다. 공정과 상식을 회복하고 계양구민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출마했다. 이제 '새로운 계양시대'를 여는 것이 저의 희망이다.
의식주의 '의'는 이제 '옷'이 아니라 '의료'일 만큼 의료는 국민의 삶과 직결되는 분야다. 하지만 현재 국민의힘에는 보건의료 전문가, 의사 출신 의원이 없다. 저는 지난 25년간 계양구민과 소통하며 계양구민의 아픈 속을 진료해왔다. 국회의원은 지역의 대표이기도 하지만 나라 전체를 또 봐야 한다. 이런 점에서 제가 중요하게 해야 할 일이 있다고 판단했다. 의료는 과학이지만 의료는 정치다."
Q. 계양을의 현안은 무엇이며, 윤 후보가 꿈꾸는 계양을의 미래상은 무엇인가.
"계양구민이 행복하고 잘 살려면 일자리가 있고, 내 집이 있고, 내 집을 편하게 오가는 게 중요하다. 계양은 굉장히 좋은 입지 조건을 가지고 있다. 서울, 인천공항과 인접해 있고 아라뱃길을 통해서 바닷길도 열려 있고 부천과 김포, 고양, 서울 강서·양천구 등이 10km 이내에 있는 인구 밀집 중심지에 있다. 이런 좋은 입지 조건을 가진 계양이 재정자립도와 인구가 인천 꼴찌 수준이다. 계양 리모델링이 시급하다.
교통혁신을 이뤄내겠다는 게 제1공약이다. 우선 서울지하철 9호선과 공항철도를 즉시 연결하겠다. 김포공항역 9호선 회차하는 곳에 가보니 계양역과 바로 연결할 수 있는데 연결을 왜 안 하냐고 했더니 150억 원이 든다고 하더라. 계양역을 통해서 환승하는 인구가 많게는 8~9만 명으로 상당하다. 환승하면서 생기는 불편함과 소비되는 시간을 계양역 공항철도와 9호선을 직접 연결함으로써 해결하고 절약할 수 있다. 이는 임기 내에 반드시 완결시킬 수 있는 사안이다.
또한 유정복 국민의힘 인천시장 후보와 함께 인천지하철 3호선 건설을 이뤄내겠다. 지하철이 통과하는 구청 중 구청역이 없는 곳은 계양구청이 유일하다. 이와 함께 제1수도권순환도로의 김포~계양~장수IC 등 상습정체구간을 복층화(지하화)하겠다. 아울러 계산동·임학동 등 구도심 일원의 재개발·재건축을 통해 계양구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겠다. 아라뱃길 워터파크 조성, 계양산 시립공원화 추진, 계양테크노밸리에 4차산업 유치 등도 추진하겠다."
Q. 대선 후보였던 이 위원장보다 중량감이 떨어진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는 윤 후보만의 강점은 무엇인가.
"중량감과 인지도는 제가 이 위원장보다 한없이 부족하다. 하지만 이 외에 모든 것에 있어서는 부족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번 선거는 대선이 아니다. 순수하고 성실하고 진정성 있는 일꾼을 뽑는 선거다. 이 지역을 위해서 고민했고, 이 지역을 위해서 뼈를 묻을 사람 그래서 이 지역과 함께할 사람, 이 지역의 대표 일꾼을 뽑는 것이다. 이 후보의 세 과시는 허상이라고 생각한다.
저는 정치를 하는 사람이라고 하면 때로는 순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능력과 열정은 헌신과 봉사를 바탕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최소한 저는 진정성이 있다. 갑질하지도 않는다. 없는 말 만들어서 하지는 못하겠다. 막말할 줄도 모른다. 그런데 이 위원장은 갑질 의혹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이 위원장과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
저는 이번 선거를 계양구민의 자존심과 도망간 자리에 도망을 온 자의 대결, 공정과 상식 대 범죄 피의자의 대결, 25년간 계양의 현재와 미래를 고민해 온 사람 대 계양에 온 지 채 25일도 되지 않은 사람, 그래서 언제 도망갈지 모르는 사람의 대결로 규정하고 있다. 거리 유세를 하면서 만난 많은 분이 '계양이 저들의 전유물이나 텃밭, 놀이터가 아니다. 계양도 자존심이 있다'라는 말씀을 하시더라.
25년간 저를 바라본 구민들은 계양을 위해 일할 것이라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다. 당 지지율보다 더 많은 득표가 그 반증이다. 그에 반해 이 위원장은 과거 인천을 철저하게 무시해 강하게 비판받은 적도 있다. 계양구민은 힘 있는 여당 후보, 지역을 사랑하고 지켜온 후보가 중량감 있다고 느끼실 것이다."
Q. 마지막으로 계양을 유권자들께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언제 계양을 떠날지 모르는 후보, 사법 처리를 받아 또다시 보궐선거를 치르게 할지 모르는 후보를 선택할 수는 없다. 우리 계양에서 공정과 상식이 확립되기를 바라고 그렇게 믿는다. 저는 오로지 계양만 바라보고 왔고, 계양을 25년간 지켜왔고 앞으로도 계양만 보고 갈 것이다.
계양을 진정으로 발전시키려면 힘있는, 실력있는 지역밀착형 후보를 선택해야 한다. 지난 대선에서 계양구민들이 이 위원장을 선택했더라도 이번 선거에서는 윤석열 정부가 일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줘야 한다. 도와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 공정과 상식으로 시작되는 계양의 새로운 역사를 구민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 나갈 것이다. 저 윤형선은 오로지 계양만 보고 가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