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결과 두고 "정부여당 중심 이벤트 이어져서"
박지현 내부총질 비판에는 "당이 오히려 고마워해야"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3일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후보가 국민의힘 윤형선 후보와 초접전을 벌이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온 것에 대해 "솔직히 민망하고 속상하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이같이 말한 뒤 "새 정부 출범하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방한하고 허니문 기간에 정부 여당 중심의 이벤트가 이어지고 있다. 그런데 우리는 여러 가지 악재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민주당에) 불리한 형국이지만 어쩌겠느냐"며 "저도 지방선거 후보들하고 지역을 샅샅이 누비면서 다니고 있는데 4년 전과는 격세지감을 많이 느끼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진정성을 가지고 지역 일꾼론, 상대적 우위론 또 개인기 이런 걸 내세우면서 차근차근 한 포인트씩 만회해 나가야지 지금 달리 방법이 없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여론조사기관 에스티아이가 지난 19∼20일 계양을 선거구에 사는 만 18세 이상 88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 수준에서 ±3.3%p)에서 이 후보의 지지율은 45.8%, 윤 후보는 49.5%로 각각 집계됐다. 이후 발표된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이 후보가 윤 후보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조 의원은 "저는 애초부터 (이 후보가) 지금 움직일 때가 아니라고 계속 말씀을 드렸다"며 "진정성을 가지고 주민들께 읍소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조 의원은 박지현 비상대책위원장이 '내부 총질'을 하고 있다는 당내 일각의 비판에 대해 "솔직히 박 위원장이 내부 총질을 했다? 저는 인정 못 한다. 못 할 말을 한 건 없다"며 "민주당은 박 위원장에게 고마워해야 할 일이 훨씬 더 많은 것 아니냐"라고 반박했다.
이어 "박 위원장이 최강욱 의원 성희롱 사건 진상규명을 지시했다고 해서 그러는 것 같다"며 "그러면 민주당 특유의 '우리 편 감싸기'를 안 했다고 내부 총질이라는 얘기면 그럼 계속 '내로남불'하라는 말이냐. (내로남불이) 과연 우리 당 쇄신에 도움이 되는가"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