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제외 나머지 해볼만 하다' 판단
권성동 "8~9곳 승리 목표...유리한 상황"
이재명 '김포공항 이전' 공약 파상 공세
경기도 유세에 이준석 등 막판 자원 집중
국민의힘이 오는 6.1 지방선거 광역자치단체장 선거에서 최소 8~9곳의 승리를 점쳤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국민 여론이 '정권 안정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의 지역 조직력이 강한 만큼, 마지막까지 안심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31일 국민의힘 원내대책회의를 주재한 권성동 원내대표는 "사전 투표율이 20.62%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는데, 높은 투표율이 누구에게 유리할 것인지 예단할 수 없다"며 "민주당 지역 조직이 총력을 다하고 있는데 국민의힘이 승리하기 위해서는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여론조사 지표가 좋았고 일부 평론가들이 국민의힘이 유리하다고 진단하지만, 역대 선거에서 예상이 뒤집어진 게 한두 번이 아니기 때문에 안심할 수 없고 해서도 안 된다"며 "지난 대선만 해도 0.7% 신승이었다. 만약 0.7% 차이로 패배했다면 어떻게 됐겠느냐. 통한의 후회를 남기지 않도록 투표를 독료하고 또 독려하자"고 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장 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최소 8~9곳 이상 우세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호남 3곳과 제주를 민주당 우세지역으로 보고, 경기와 세종을 포함한 충청권은 격전지라는 분석이다.
회의를 마치고 취재진과 만난 권 원내대표는 "여론조사와 실제 결과가 꼭 일치하지 않는 경우도 있어서 내부 판세 분석을 언론에 공개하는 건 적절치 않다"면서도 "전반적으로 우리가 민주당에 비해 유리한 게 아니냐. 우리가 17개 광역단체장 중 과반인 8~9개를 목표했는데 조금 유리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했다.
선거 막판 전략으로는 이재명 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의 '김포공항 이전' 공약에 공세의 초점을 맞추는 동시에, 경기도 유세에 이준석 대표를 비롯한 당 주요 인사들을 배치하며 당력을 집중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권 원내대표는 "경기도망지사 이재명 위원장이 김포공항마저 도망시키려 하고 있다"며 "서울, 경기, 제주 등 전국 선거는 어찌 되든 나만 살겠다는 팀킬"이라고 틈을 벌렸다. 이어 "수도권 서부 개발이라는 거창한 계획을 밝혔지만 대장동 먹튀 재현이 의심된다"며 "강성 지지자들에 둘러싸야 진짜 민심을 못 보고 어떤 거짓말도 속아줄 것이라 착각하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김기현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서 "김포공항 이전은 (제주도의) 관광 산업 문제만이 아니라 긴급 환자가 생겼을 때 서울로 이송해 치료를 받아야 하는 생명이 걸린 문제이기도 하다"며 "어설픈 아마추어적인 모습, 공인이 공인답지 않게 행동하는 모습, 그것이 국민에게 비치는 민주당의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 입장에서 어떻게든 방탄조끼를 입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써야겠다고 생각할 수 있다"며 "자기가 당선되기 위해 다른 지역에 나쁜 영향을 미치든 말든 중요치 않고 나의 당선이 중요하다는 판단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추측을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