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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호 취임 한달…광폭 행보 속 ‘민간 활력’ 강조


입력 2022.06.09 14:46 수정 2022.06.09 14:46        박상인 기자 (si2020@dailian.co.kr)

업계와의 소통·현장 목소리 청취도 공들여

새정부 경제정책 마련, 세제개편 현안 추진

내년도 예산안 편성 등도 포함

5일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서울 도봉구 창동 농협하나로마트를 방문해 현장 물가를 점검하고 있다. ⓒ기획재정부/연합뉴스

윤석열 정부 경제팀 수장인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취임 한 달을 맞았다. 취임하자마자 굵직한 현안들을 처리하는 동시에 경제단체, 중소기업 등도 두루만나는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9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추 부총리는 지난달 11일 취임식을 갖고 공식 업무를 개시한지 한 달을 맞았다. 그는 취임식에서 “민간·시장·기업 중심으로 우리 경제의 역동성을 되살려 저성장의 고리를 끊어내겠다”고 발언했다.


이후 취임 첫날부터 비상경제 태스크포스(TF) 가동과 함께 62조원에 달하는 역대 최대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특히 이전 추경과는 다르게 53조3000억원 규모의 초과세수를 재원으로 사용해 적자국채 없이 편성했다.


물론 이 과정에서 지난해에 이어 막대한 세수 오차로 안팎에서 지적을 받았으며, 최근 물가가 들썩이는 상황에서 수조원에 달하는 돈이 시장으로 흘러들어가 오히려 더 자극할 수도 있다는 비판도 일었다.


아울러 추 부총리는 지난달 30일 민생안정대책도 발표했다. 수입 돼지고기와 식용유, 밀가루 등에 할당관세(0%)를 추가 적용하고 재산세와 종합부동산세 등 1세대 1주택자의 보유세 부담을 2020년 수준으로 낮추는 내용이 골자였다.


민생대책에서는 새 정부가 계속 강조한 ‘민간 활력’의 중요성을 잘 녹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물가 안정을 위해 시장에 대한 직접 개입이나 인위적인 가격 통제보다는 원가에 대한 부담을 줄여줘 기업이 자율적으로 소비자 가격을 낮추도록 유도하는 방안을 주로 내놨다.


왼쪽부터 왼쪽부터 이관섭 한국무역협회 부회장, 김기문 중기중앙회장, 손경식 경총 회장, 추경호 부총리,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허창수 전경련 회장,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장 ⓒ대한상의

추 부총리는 업계와의 소통, 현장 목소리 청취에도 공을 들이고있다. 지난달 16일에는 서울 종로구 세종마을 음식문화거리에서 소상공인을 만났고 18일에는 중소기업중앙회, 31일에는 서울대 반도체 공동연구소를 각각 방문했다.


이달 2일에는 경제단체장과 간담회를 열고 “함께 물가 위기를 이겨내자”고 독려했고, 그다음 날에는 판교 제2테크노벨리 기업지원허브를 찾아 벤처기업 지원책을 논의했다. 5일에는 서울 도봉구 창동 농협하나로마트를 찾아 현장 물가를 점검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추 부총리는 기재부 직원들에게 ‘일하는 방식’을 바꾸라는 지시를 내놓는 등 내부 혁신에도 나섰다.


지난달 23일 첫 확대간부회의에서 추 부총리는 서면 자료 없이 타이머를 배치해 국별 보고 시간을 제한했다. 회의를 효율적이고 생산적으로 진행해 남는 시간은 정책 개발에 쓰자는 의미다. 그는 “담당 업무에 대해 좋은 면만 보이려 하지 말고 아닌 것은 아니라고 말하라”고 당부하는 한편, 고시기수·입사순서 중심의 인사 관행도 바꾸겠다고 말했다.


추 부총리는 앞으로 새정부 경제정책 마련과 세제 개편, 내년도 예산안 편성, 재정준칙 제도화, 노동·연금 개혁까지 많은 현안들도 함께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상인 기자 (si20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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