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분기 공개 후 ‘최대’
외환당국이 올해 1분기 외환시장에서 83억1100만 달러를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급등함에 따라 순매도를 통해 환율 정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30일 한국은행이 홈페이지에 공개한 ‘1분기 외환당국 순거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외환당국이 시장안정화를 위해 실시한 외환 순거래액은 -83억11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외환 순거래액은 총매수액에서 총매도액을 차감한 액수다. 구체적인 총 매수액과 총 매도액 등 세부 내역은 공개되지 않는다.
1분기 중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긴축행보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원·달러 환율이 최고 1240원까지 급등하자 외환당국이 환율 방어를 위해 달러를 내다 판 것이다. 앞서 외환당국은 지난해 4분기에도 같은 이유로 68억8500만 달러를 순매도 했다.
환율은 통상 시장에서 결정되지만 과도한 급변동이 발생할 경우 외환당국이 외환보유액을 통해 달러를 매수·매도해 양방향의 시장 안정 조치를 실시한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 미 연준의 긴축행보로 달러 강세가 이어지자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12월 1183.5원에서 올해 3월 심리적 지지선인 1200원을 돌파하며 1221.28원까지 오른 바 있다.
외환보유액은 지난해 12원 말 4631억2000만 달러에서 올해 3월 말 4578억1000만 달러로 약 53억 달러 가량이 줄었다. 외환당국이 순매도한 금액이 80억 달러를 넘어선 것은 외환시장 순거래액을 공개한 2019년 이후 처음이다.
한은은 지난 2018년 5월 정부와 합의를 통해 ‘외환정책 투명성 제고 방안’에 따라 외환시장 개입 내역을 공개하고 있다. 올해 2분기 내역은 3개월 뒤인 9월 말에 공개된다.